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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창간 70주년 기획]다리 불편 李 대통령 앉아서 폭포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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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개 기록 역대 대통령과 강원도 인연-하야 前 여행 이승만 대통령

◇이승만 대통령이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설악산을 둘러보고 있다. 국가기록원 제공

■이승만 대통령=고성 화진포의 이승만 대통령 별장은 유명한 관광지이다. 그러나 도내에는 이 대통령의 잘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별장이 있다. 설악산 한계령 계곡 자락에 자리 잡은 장수대가 그곳이다.

장수대는 6·25전쟁이 끝난 후 당시 오덕준 육군 3군단장이 한계령 전투에서 전사한 장병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59년 이 대통령은 장수대에 머물렀고 이후 대통령 별장으로 삼았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장수대와 1㎞가량 떨어진 대성(대승)폭포를 둘러보며 휴식을 취했다. 국가기록원으로부터 확보한 사진에는 이 대통령이 다리가 불편해서인지 주로 앉아서 쌍안경으로 폭포를 관람하거나 주변의 부축을 받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당시는 도로사정이 열악해 이 대통령은 설악산까지 미군의 수송기를 이용하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 대통령이 설악산과 동해안을 여행했던 1959년은 3대 대통령으로 임기 마지막 해였다. 이듬해 3월 사상 초유의 부정선거가 발생하고 4·19혁명으로 이 대통령은 결국 하야해 망명길에 오른다. 5년 후인 1965년 7월19일 미국 하와이에서 서거하기까지 그는 고국 땅을 밟지 못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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