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는 2006년 1월 출범, 분단의 역사로 이질화되고 훼손된 우리말을 보존, 발전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현재 이사장은 고은 시인이 맡고 있으며 남측 편찬위원은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출범 배경은 1989년 평양을 방문한 문익환 목사가 김일성 주석과 통일국어사전을 편찬하기로 한 합의에서 비롯됐다. 그 후 15년이 지난 2004년 4월 남측의 (사)통일맞이와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가 의향서를 체결하고, 2005년 2월 남과 북의 편찬위원들이 금강산에서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 위원회' 결성식을 가짐으로써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2006년 1월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을 전담하는 기구로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가 출범했고 2007년 4월 특별법이 제정돼 사업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받게 됐다. 겨레말큰사전에 총 33만여 개 어휘를 수록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남측의 '표준국어대사전'과 북측의 '조선말대사전'에 실린 올림말 가운데 1900년 이후 널리 쓰이고 있는 올림말 23만여 개를 선별하고, 두 사전에 수록되지 않은 남북 및 해외에 흩어져 있는 새로운 어휘 10만여 개를 남북이 직접 조사해 수록하는 작업이다.
그동안 총 22차례 남북 공동편찬회의를 개최했다. 올해 10월30일부터 지난 8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공동편찬회의에서 어휘 1만4,809개를 합의하기도 했다. 그간 올림말 33만개 중 7만 개를 용례를 포함해 집필 완료했다.
남과 북이 함께 겨레말큰사전을 만드는 일은 남북교류와 통일 준비를 위한 남북 공동 사업의 전형을 정립하는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성현기자 sunny@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