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명 숨지고 268명 생사 불명
선장 등 3명 구속영장 청구
구조된 단원고 교감 목숨 끊어
18일 오후 침몰한 여객선이 완전히 침몰되면서 수색이 더욱 어려워져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3일째인 군·관·경·민 구조대원들은 이날 오전 실종자 수색을 위해 선체 진입에 실패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가이드라인 끊어져 철수=중앙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7시 현재 잠수부 21명이 다시 3층 선실 진입을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오전 중에 세월호에 진입했던 잠수요원들은 선내에 진입, 2층 화물칸 출입문을 개방하는 데 성공했으나 14분 만에 철수했다. 오전 10시5분께 선체 안 식당까지 주입 통로를 확보, 공기를 주입했던 요원들은 화물이 너무 많아 밖으로 나왔고 구조 선박과 침몰 선체를 연결하는 가이드라인이 끊어지면서 화물칸 진입에 성공한 지 14분 만에 철수했다.
현재 사고해역에는 경비함정 108척을 비롯, 민간어선과 관공선 61척, 잠수요원 등 구조대원 535명이 투입됐다. 선체 인양을 위한 대형 해상크레인 4대도 도착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전체 승선자 475명 가운데 28명이 숨지고 268명이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며 179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3등 항해사가 조타 지휘=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선장의 임무를 다하지 않고 승객을 다치거나 숨지게 한 혐의(도주선박의 선장 또는 승무원에 대한 가중처벌 등)로 선장 이준석(69)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또 사고 당시 선박을 운항했던 3등 항해사 박모(여·26)씨 등 2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앞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목포시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대강당에서 가진 중간 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기 전에 선장이 3등 항해사에게 조타 지휘를 맡겼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박재억 수사팀장은 “세월호 선장이 침몰 전 3등 항해사에게 조타 지휘를 맡겼다”며 “침몰 당시 선장의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는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단원고 교감 숨져=안타까운 상황도 발생했다. 수학여행 중 여객선 침몰 참사를 당한 경기도 안산 단원고 교감 강모(5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18일 오후 4시5분께 진도실내체육관 인근 야산 소나무에 강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현장 상황 등으로 미뤄 강씨가 여객선 침몰사고로 인한 대규모 학생 피해 등에 대해 책임감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수 있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유병욱·신형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