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 닥터서 홍길남·마의서 조승우 동료 박대망
각시탈서 연민 넘치는 순사로 비중 있는 연기
2005년 연기 시작 어렵게 따낸 단역의 가치 알아
"윤봉길 의사처럼 큰사람이 되라는 뜻 담긴 이름
앞으로 큰 배우 되기 위해 지금도 노력 중"
'각시탈', '마의', '굿 닥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주저 없이 시청률뿐 아니라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대답이 앞선다. 그렇다면 이들 작품에 모두 등장한 배우는 누구일까. 드라마 광팬이라면 윤봉길이라는 배우를 떠올린다. 주연급 배우는 아니지만, 드라마에서 빼놓으면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을 것 같은 감초 역할을 하는 인물로 설정된다. 그만큼 비중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는 말이다.
강릉 출신 배우 윤봉길이 시청률과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드라마에 연이어 얼굴을 내밀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푸근한 인상과 굵은 목소리, 호쾌한 웃음소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그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굿 닥터'에서 소아외과 레지던트 홍길남 역을 맡아 순박하고 인간미 넘치는 의사로 등장했다.
그는 이미 인기 드라마 '마의'에서도 의사 역할을 선보인 바 있다. 마의에서 수의의 반열에 오른 백광현(조승우 분)의 동료인 박대망 역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그런가 하면 각시탈에서는 종로경찰서 순사인 아베 신지 역으로 등장한다. 일본인들에게 부당하게 당하는 조선인들을 볼 때마다 연민이 넘치는 정이 많은 역으로, 딱 그의 모습과 판박이. 일본인 순사 역할은 오디션을 통해 순전히 그의 힘만으로 따냈다. 2002년 모델 활동을 하다 2005년 연기자로 데뷔한 이래 꾸준히 조·단역을 거친 그의 내공이 힘을 발휘한 것이다.
무작정 배우가 되겠다고 고향을 박차고 상경한 그는 어려운 생활형편 탓에 연기 수업은커녕 생활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든 생활을 이어갔다. 해보지 않은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로 고된 생활이 이어졌지만, 윤봉길에게 배우의 꿈은 늘 그의 가슴 한 켠에 머물렀다. 어렵사리 따낸 단역의 가치를 아는 배우였다. 10년이 흘렀고 여전히 주연이 아닌 조연이지만, 제법 존재감 있는 감초 배우로 성장했다.
그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완전 소중한 사랑'에서 인형공방 아가씨 진아 역할의 유예일과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슈퍼맨 강보상'에서도 톡톡 튀는 감초 연기를 볼 수 있다.
드라마에 활력소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배우 윤봉길. “윤봉길 의사처럼 큰사람이 되라는 부모님의 뜻이 담긴 이름처럼 큰 배우가 되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향 분들의 애정이 저에게 큰 자양분이 됩니다. 많이 지켜봐 주세요.”
또 한명의 연기 잘하는 강릉 배우를 주목한다.
허남윤기자 paulhur@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