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열대 지역 서식하는 외래 침입종으로 삼척까지 확산
도시에 잘 적응 … 독성 강해 쏘일 경우 자칫 사망할 수도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는 외래 침입종 등검은말벌(사진)이 기후변화로 최근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실시한'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사업을 통해 2003년 부산에 처음 유입된 등검은말벌이 삼척까지 확산된 것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등검은말벌은 주로 중국 남부·베트남·인도 등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며 월동을 마친 여왕벌이 4월 초에 출현해 지속적으로 세력을 키워 7~9월에는 수백, 수천마리의 집단으로 커진다.
특히 다른 벌과 달리 도시환경에 잘 적응하고 독성은 일반 꿀벌의 20배여서 특이체질을 가진 자나 노약자 등이 등검은말벌에 쏘일 경우 자칫 사망할 수도 있다.
또 등검은말벌은 토종과 양봉꿀벌을 사냥하는 꿀벌 포식자여서 국내 확산 이후 털보말벌과 왕바다리 등 토종말벌의 세력 약화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등검은말벌 확산 원인으로 한반도 기후변화를 꼽고 있다. 또 곤충병원성 곰팡이와 선충 등을 이용한 생물적 방제 등으로 등검은말벌의 개체수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등검은말벌이 나타나면 몸을 낮춰 말벌로부터 멀리 떨어져야 한다”며 “등검은말벌 피해 방지를 위해 이들의 생물학적 특징, 유전학적 특징과 확산 예측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