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 일부 시험포장서 발생 확인…씨감자 방제 비상
서늘하고 높은 습도 좋아해…다음주 장맛비 최대 고비
고랭지 감자역병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센터에 따르면 도내 고랭지의 일부 시험포장에서 감자역병(Phytophthora infestans)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일반농가의 감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비가 내리면 확산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져 장마전선이 북상하는 다음 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감자역병 발생이 확인되자 농정당국은 이날 강릉시 왕산면과 평창군 대관령면, 홍천군 내면 등에 발생주의보를 내리고 농가와 씨감자 생산기관에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감자역병은 10~24도 가량의 서늘한 온도와 습도가 높은(상대습도 90% 이상)날씨가 지속될 경우 발생하며 도내 고랭지에선 이달 들어 이 같은 날씨가 계속돼 왔다. 농정당국은 도의 경우 장맛비가 예고된 다음달 2일부터 7일 사이에 감자역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강릉시 왕산면과 평창군 대관령면, 홍천군 내면 등은 전국 씨감자 공급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이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품종(수미)이 역병에 유독 약해 방제에 실패할 경우 전국의 감자재배농가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고령지농업연구센터 김점순 연구사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방제효과가 없다”며 “만코제브, 클로로탈로닐 등의 보호살균제를 뿌려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