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되거나 폐업한 호텔·리조트 건물들이 관광도시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강릉시 포남동에 위치한 강릉관광호텔은 2008년 9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한 뒤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1990년 7월 문을 연 이 호텔은 6,07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 객실규모 74실로 관광도시 강릉을 대표하는 1급 호텔이었다. 1층 한식당과 2·3층 연회장, 커피숍, 지하 유흥주점 등의 부대시설을 운영하며 한 때 직원 수가 100명이 넘었지만 폐업 이후에는 도심의 흉물로 전락했다.
강문동 K리조트는 불법 철거 문제에다 소유권 분쟁이 겹치면서 진행 중이던 철거 공사가 중단돼 관광지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 해당 리조트는 지난해 7월 리모델링 및 증·개축 사유로 2014년 12월까지 휴업을 신청한 뒤 같은 해 9월 시설 철거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시가 적법한 행정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건축물 철거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고 관련법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당 리조트의 객실 154실을 공매로 사들인 또 다른 업체가 실질적인 소유권을 주장하며 시를 상대로 관광사업자 지위승계 관련 행정심판과 행정소송을 잇따라 제기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해당 리조트는 건물 일부만이 철거된 채 4개월이 넘도록 리모델링 공사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K리조트 인근의 한 대형 음식점도 출입문이 뜯기고 수족관이 파손된 모습으로 장기간 방치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K리조트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행정소송 결과에 따라 관광사업자 지위승계 여부와 이후 사업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며 “2018동계올림픽 개최에 대비한 숙박시설 확충 차원에서 최적의 대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최성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