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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증시 결산]코스닥 덩치 커졌지만 거래는 줄어

올해 코스닥시장은 전반적으로 활기를 잃은 모습이었다. 코스닥지수도 전년 대비 하락했고 거래대금도 감소했으며 신규상장 기업은 1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다만, 주가가 낮은 기업이 퇴출되고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 새로 진입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이 한때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덩치는 커졌다.

■ 지수도 전년 비 하락…변동성 지난 1997년 이후 최저

지난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이날 496.32포인트로 한해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말 500.18에 비해 0.77% 하락한 것이다. 올 한 해 유로존 재정위기 등 대내외 악재로 450~550선 박스권에서 횡보하다 결국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전년 비 9.38% 상승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수는 하락했지만 코스닥 시가총액은 109조1,000억원으로 전년 비 3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10월에는 118조6,000억원까지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올해 퇴출된 기업 48개사가 대체로 주가수준이 낮은 기업들이었고, 대신 신규 진입한 기업 22개사는 시가총액이 큰 우량기업이었기 때문이다.

코스닥지수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면서 거래는 활기를 잃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2조3,000억원보다 5.4% 줄었다. 증시 변동성도 줄어 일간과 일중 변동성은 각각 1.05%, 1.09%로 1997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투자자별로 기관은 4,000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2,000억원, 1,000억원 순매수했다.

공모시장도 꽁꽁 얼어붙어 올해 상장기업 수는 1,005개사로 전년 대비 26개 감소했다. 신규 상장 기업 수 22개는 1998년 8개사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는 공모시장이 침체되면서 기업공개(IPO) 추진 기업 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 시가총액은 증가…퇴출·신규 종목교체 효과

시가총액 1위는 전년에 이어 올해에도 셀트리온이 지켰고 CJ오쇼핑이 지난해 3위에서 올해 2위로 올라섰다. 2011년 시총 상위 10위권에서 안철수연구소, 메디포스트, 에스에프에이, 포스코켐텍이 올해 탈락했고 그 자리를 파라다이스, SK브로드밴드, 동서, GS홈쇼핑이 차지했다.

업종별로 한류 열풍 덕에 오락·문화 업종이 59.7% 올라 2년 연속 상승했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보급 확대로 IT부품도 28.9% 올랐다. 반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반도체가 21% 하락했고 기계장비 업종도 18.5% 떨어졌다. 섬유·의류는 25.4% 내리는 등 제조업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올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SM C&C로 지난해 말에 비해 5배가량 뛰었고, 모베이스가 320%로 뒤를 이었다. 제이비어뮤즈먼트, 신양, 로만손, 쓰리원, 메디톡스 등도 주가상승률 상위에 들었다.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에듀언스로 지난해 말 주가에 비해 15분의 1 토막 났다. 유비프리시젼도 86%가량 빠졌고 SDN, 경원산업, 지아이바이오 등도 80% 이상 미끄러졌다.

<제공=이데일리(ww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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