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양취수장~정수장 구간 모터 가동 비용 납부해야
물값 논란 속 거론도 안돼 공지천 추가 땐 15억 넘어
시의회 “시가 그동안 침묵” … 시 “실제 부담 줄어들 것”
춘천시의 핵심사업이었던 약사천 복원이 내년 3월 통수를 앞두고 있지만, 가동에 필요한 연간 전기료만 최대 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을 낳고 있다.
시는 2013년도 예산안에 약사천 복원사업에 필요한 전기료 명목으로 5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약사천 복원사업은 하루 3만8,000톤가량의 소양강 물을 끌어다 12.5㎞의 관로를 거쳐 약사천 복원구간에 흘려보내는 것이 골자다.
그동안 시는 약사천 복원에 쓰일 소양강 물의 물값 납부를 놓고 수자원공사와 갑론을박을 펼친 끝에 수공 측이 10일 약사천 환경용수와 물값을 연계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정작 시는 그동안 물값 못지않은 거액의 전기료 문제는 거론조차 없었다. 전기요금은 환경유지용수와 생활용수에 쓰일 소양강 물을 소양취수장의 모터를 통해 높은 곳에 위치한 3.2㎞ 거리의 소양정수장으로 끌어올리면서 발생한다. 예년의 경우 보통 하루 7만5,000톤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발생하는 전기료는 연간 8억5,000만원 안팎이었다.
하지만 내년 3월부터 약사천에 흘려보낼 하루 3만8,000톤의 물이 더해지면서, 계산대로라면 한 해 약 5억원의 전기료가 추가된다. 또 시의 계획대로 2014년부터 공지천에 하루 8만6,000톤의 환경유지용수를 추가로 보내게 되면, 약사천과 공지천에 소양강 물을 흘려보내는데에만 연간 15억원 이상이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박근배 시의원은 “시는 약사천 복원사업의 물이 납부 대상이 아니라는 점만 주장했지, 전기요금에 대해서는 침묵하지 않았느냐”며 “전기세는 약사천 복원사업의 효용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5억원을 편성했지만, 매일 같은 양의 물을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계절과 낮과 밤, 우기와 건기 등의 차이에 따라 공급량이 달라지는 만큼 실제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류재일기자 c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