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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인터뷰]춘천 출신 개그맨 송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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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로 못 웃기는 이 훈남 개콘 휘어잡는 `뼈그맨' 됐다

연기 욕심에 휴학 후 무작정 상경

대학로서 수년간 연기 내공 다져

데뷔 때부터 '느끼 꽃미남' 주목

'비대위·감사합니다' 잇단 히트

내달 새 캐릭터로 안방극장 노크

“언제나 어머니 같은 고향 강원,

도민 자부심 갖고 노력할게요”

배우 못지않게 잘생긴 외모의 개그맨 송병철(31).

춘천 출신인 그는 그동안 중독성 강한 멜로디의 '감사합니다'와 '비상대책위원회'에 출연하며 주가를 올렸다.

너무 잘생긴 탓에 개그맨으로서 매력이 없다는 얘기도 많이 듣는다. 정작 송병철은 자신의 외모에 대해 한사코 잘생겼다고 얘기하는 법이 없다.

“워낙 개그맨이라는 집단이 개성이 강한 친구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오히려 멀쩡(?)하게 보이는 것뿐이에요. 배우분들 앞에만 서면… 어휴 저는 그냥 개그맨!”

최근 개콘에서 '정여사' 코너에 출연하며 진상 손님으로부터 시달림을 당하는 점원 역을 맡아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의 개그는 조금은 닭살스럽다.

2009년 '그냥 내비둬' 코너에서는 김민경의 남자친구로 등장, 애교를 부리고 '안돼요~ 안돼요~'를 남발하며 기름기가 철철 넘치는 역할을 맡았다. '봉숭아학당' 코너에서는 세르게이 역할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때 송병철을 빛나게 해준 후광 장치는 그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져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당시 최고 인기코너인 '닥터피쉬'에서는 경호원역으로 출연했다.

송병철에게 강원도는 고향의 느낌이다. 자신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지만, 언제나 부모님 같은 느낌의 공간이라고 말한다.

“현재 가족이 강원도에 살고 있습니다. 어릴 적 친구들과 놀던 추억, 친구들과 밤새 놀다가 어머니께 혼나던 추억. 바쁘다가도 언제든 쉬고 싶을 때 가고 싶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어머니 같은 곳이 바로 고향인 강원도죠.”

춘천 성수고를 졸업하고 한림성심대를 휴학한 뒤 연기 욕심에 무작정 상경했다. 매니저 일은 물론, 공연기획 일을 하며 지냈다. 그러다 한 행사에서 대타로 MC를 보게 되면서 우연찮게 연예인의 길로 들어섰다. 비록 대타 일이었지만, 사람들을 웃기는데 큰 보람을 느꼈고 곧장 개그를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갈갈이 박준형을 찾았다.

많은 개그맨이 그랬듯이 그 역시 어느 순간에 등장한 개그맨이 아니라 대학로에서 수많은 공연을 하면서 연기의 내공을 쌓은 노력파다. 지난해 제12회 대한민국영상대전에서 개그부문 포토제닉상을 받은 것은 이같은 노력의 산물이다.

마지막으로 송병철이 도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강원도 출신의 많은 분이 연예계뿐 아니라 각계각층, 수많은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강원도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민들께서도 저의 활동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송병철은 다음달께 개콘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의 개그 변신이 기대된다.

허남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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