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광 16년만에 재가동 착수
폭·높이 6m 갱도 새로 뚫고
국내 최대규모 선별장 신축
7월부터 연간 30만톤 생산
채산성 높은 희토류 발견도
벌써부터 고용 창출 효과
최근 고부가가치의 지하자원이 도내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강원도가 대한민국 지하자원의 보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에서는 광업을 근간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다. 도내 매장된 금속 광물은 9종 8,194만톤, 비금속광물은 12종 84억769만3,000톤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광물에 대한 투자와 개발은 채산성이 맞아야 가능하다. 광물이 발견된 지역에서 현재 투자와 개발이 이루어지는지 본보 기자들이 현장을 직접 다녀왔다.
국내 최대 철광생산지 양양군 서면 장승리 철산마을. 폐광된지 16년만인 2011년 6월 양양철광 재개발 기공식이 있은지 벌써 1년이 다 돼 간다. 고요한 산간오지에는 춘설이 아직도 하얗게 쌓여 있었다. 산비탈을 끼고 옹기종기 붙어 있는 집들은 시간이 멈춘듯 옛날 그대로였다.
하지만 기공식 당시에는 시커먼 광장에 폐석더미만 있었으나 채석 선별을 위해 신축중인 선별장이 웅장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에서는 새로운 갱을 뚫는 기계음 소리와 함께 양양철광의 주 갱도인 '양양갱'도 보였다. 가동준비가 제법 착실히 진행되고 있었다.
양양철광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대한광물(주)은 폭과 높이 각각 2m의 재래식 채굴로는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워 덤프가 출입이 가능한 폭과 높이 6m의 갱도를 새로 뚫고 있었다.
현재까지 깊이 960m의 진척을 보이며 앞으로 300여m만 더 들어가면 옛 갱도와 맞닿아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갱도 밖에서는 철광석을 잘게 부수고 철을 분리하고 남은 폐석으로 자갈과 모래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선별장이 이달말 준공을 앞두고 있어 움직임이 분주했다.
양양철광의 매장량은 675만톤으로 이 중 300만톤을 생산해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에 판매한다는 계획 아래 오는 7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올해 3만톤 정도 생산하고 내년부터 연간 30만톤씩 고품위 철광석을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양양철광석에는 란타늄·세륨·툴륨·이트륨 등 희토류 4종류의 희귀광물도 발견되는 등 채산성과 수익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양양철광 재개발의 효과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양양철광이 준비단계에 있으면서도 갱도와 선별장 시설 작업공정임에도 40여명의 지역민들이 일자리를 얻었다.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는 2013년부터는 협력기업의 유치가 활발해 질것으로 보여 더 많은 고용창출에 따른 지역 경기에 대한 희망도 밝게 다가왔다.
한때 인구 3만명의 거대한 도시를 형성했던 철산마을의 옛 영화가 다시 한번 오기를 바라는 주민들의 얼굴에도 생기가 넘치고 있었다. 양양철광 관계자는 “철광산업이 양양의 미래를 이끌고 갈 전략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은 물론 행정에서도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그동안 묻혀있던 양양철광이 다시 빛을 보게 되면 양양군이 새로운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철산마을에 3월 봄기운이 찾아오듯 철광의 재개발은 큰 변화의 시작이 되고 있었다.
양양=이경웅기자 kw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