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긴급점검 자치단체 신성장동력 사업]너도나도 고부가가치 산업 과열 경쟁

(3) 말(馬) 산업

육성법 시행 이후 앞다퉈 추진

고성·정선·홍천도 뛰어들어

이미 경기·제주·경북 운영

대중화 안됐는데 승마장 급증

중복 투자 예산낭비 우려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히는 말 산업으로 눈을 돌리는 자치단체가 크게 늘면서 과열 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산업육성법이 시행된 이후 도내 일부 자치단체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각 시군 마다 앞다퉈 승마 등 말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도내에서는 한국 치료 및 장애인승마협회가 고성군에 모두 12억원을 들여 실외승마장을 비롯, 마사동과 실내 승마장, 관리동 및 각종 편의시설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현재 관련 개발행위허가에 대한 인허가 절차가 진행중이며 협회측은 마무리 되는 대로 말산업 육성법에 따라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선군도 지난해 9월 (주)한국섹싱바이오텍과 마필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마필마을 조성 또는 전문 승용마센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홍천군은 모두 11억4,500만원을 들여 승마를 체험할 수 있는 승마장을 철원군은 강원발전연구원과 말 관련 사업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각 시군은 말산업육성법에 따라 추진하는 사업이 예상대로만 진행된다면 수천개의 일자리와 함께 지역 관광소득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비슷한 생각을 하는 자치단체가 너무 많다는데 있다.

경기도의 경우 136개 농가가 3,600여마리의 말을 사육하고 있으며 36개 승마장이 운영중이다. 경기도는 여기에 2014년말 완공 예정으로 화성시 간척지 5만5,000㎡에 말산업육성시설 건립을 추진중이다.

국내 말산업 대표 주자인 제주도는 지난해 7월 말산업 담당부서를 신설, 육성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경북의 경우 기존 4곳의 공공 승마장 외에 포항과 경주 서라벌대, 영천 성덕대 등에 승마장이 들어서고 울진과 칠곡 성주 구미에는 민간 승마장이 개장된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경쟁적인 대규모 투자에 따른 예산 낭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아직 승마가 대중화되지 않았는데 승마장만 늘어나면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높다.

최근 문을 연 경북 구미 승마장과 상주 국제승마장의 경우 사실상 적자 수준에 그쳐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도내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관련법 시행 이후 농촌 경제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며 “중장기적으로 지켜 볼 방침”이라고 했다.

정래석·김영석·신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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