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먹튀' 인터넷 쇼핑몰 기승

`가전제품 싸게 판다' 속여 돈만 가로챈 사이트 수십개 적발

결혼과 이사 시즌을 맞아 가전제품을 싸게 판매한다고 속여 돈을 받고는 사라지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부 라모(여·44·화천)씨는 지난달 중순께 A 인터넷 판매 사이트를 통해 56만2,000원 상당의 김치냉장고를 구입했다. 하지만 구매후 보름 가까이 배달이 안돼 강원소비자연맹에 신고했는데 해당 사이트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한모(여·33·원주)씨도 최근 31만원 상당의 홈 시어터를 인터넷 판매 업체인 B사를 통해 구입했다가 한달간 제품을 받지 못하자 강원소비자연맹에 신고했다.

소비자연맹은 홈페이지에 등록된 대표가 “명의를 친구에게 빌려준 것 뿐”이라며 아예 연락이 두절되자 경찰 사이버 테러 대응센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1월부터 지난달말까지 시중 가격보다 싸게 판매 한다고 홍보한 뒤 물품 대금만 받고는 연락이 두절되거나 적발된 쇼핑몰은 모두 27개에 달한다. 이들 업체는 가전제품을 시중가격보다 10~30% 가량 싸게 판매한다며 현금을 입금하도록 한 뒤 물품을 배송하지 않는 수법 등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소비자연맹 관계자는 “결혼과 이사 시즌을 맞아 인터넷 쇼핑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너무 싼 가격이거나 현금 결제를 요구할 경우 우선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강원소비자연맹은 입학 시즌을 맞아 각 대학측에 신입생 등을 대상으로 어학 교재 판매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신형철기자 chiwoo1000@kwnews.co.kr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