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춘천마임축제 국제공동제작 기획공연 '블릭'이 29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다.
한국 호모루덴스 컴퍼니와 프랑스 무슈마담오가 공동제작한 이 공연은 남긍호 로랑끌레레 비올렌 등이 출연, 아무도 오지 않는 초소에서 늙어버린 두 보초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버려진 교차로, 그 한가운데 두 명의 초병이 국경에서 보초를 서고 있다. 지루하다. 고독과 술에 찌든 초병은 오지 않는 방문객을 기다린다. 그들은 최후의 남은 이들을 대표하며, 동시에 한 사회의 마지막 유물을 상징한다.
'블릭'이란 말은 전체 상징인 리퍼블릭, 즉 공화국이란 단어에서 일부가 떨어져 나가고 남아 있는 말이다. 이야기의 주요 상징물은 국경으로 지나가는 길, 스쳐가는 장소이자, 둘 간의 경계를 나타낸다.
두 영역을 분리시키는 곳으로 가장 거칠고 비이상적인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 경계는 절대 건너가서도 안 되며 넘어설 수도 없는 한계를 뜻한다. 이 작품은 과도하게 축적하려는 인간의 갖가지 악덕과 약점을 희극적으로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면서 이는 결국 인간의 관대하고 형제 같은 이미지라는 역설을 전달한다.
김상태기자 stkim@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