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를 앓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이 춘천을 찾기 시작한 것은 2005년이다.
그들은 춘천시 동면 장학리의 인근 주민들에게 ‘유니크인터네셔널’이라는 곳의 위치를 묻고는 그리로 몰려간다.
얼핏 보면 병원인가 싶기도 하지만 유니크인터네셔널(주)은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회사다.
자체 기술로 만든 천연한방화장품들이 아토피를 비롯한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환자들이 ‘관리’를 받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다.
입소문과 인터넷 판매만으로 지난해 5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이미 미국, 일본과 2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는 등 새롭게 도약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옥가공 업체로 출발 2005년부터 한방생약성분 제품들 생산
美 한의사협 납품 4월 일본 수출 계약 등 국내외 판로 확대
대기업 OEM 계약 거절 품질 자신 효과 없으면 100% 환불
■옥가공 업체로 시작
유니크인터네셔널(주)이 세워진 것은 2003년이다.
불과 5년 남짓밖에 되지않은 역사를 가졌지만 아토피 등에 효과가 있는 천연한방화장품을 생산하기 시작은 2006년.
매년 두 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시작은 옥(玉)가공 판매였다.
강릉 출신의 심태흥(47) 사장은 IMF체제로 접어들던 1998년 고향에서 각종 사업에 실패하고 서울의 막노동판을 거쳐 간신이 춘천에 자리 잡으면서 ‘먹고살기 위해’ 옥가공 사업을 시작했다.
우연히 중국을 갔다가 함경북도 단천에서 생산된 옥(玉)이 인기를 끄는 것을 보고 옥을 수입해 접시와 그릇 등으로 가공한 뒤 일본에 판매했던 것이다.
혈혈단신으로 일본 식당가에서 영업을 하다가 점차 옥그릇을 찾는 곳이 늘어나자 일본측에서 계약을 할 회사를 필요로했고 그래서 ‘본의 아니게’ 만든 것이 지금의 회사였다.
■딸 때문에 아토피 관심
심사장이 천연한방화장품에 눈을 뜨게 된 것은 둘째딸 혜진(당시 7)양 때문이었다.
옥그릇을 일본에 수출을 한다고는 하지만 가족들이 수작업으로 했던 까닭에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 바빴던 그는 둘째딸이 아토피를 앓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2004년 초 병원에 입원시키고 나서야 아토피의 고통을 알게 됐다.
아토피가 완치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심 사장은 딸을 위해 스스로 한방치료를 해보겠다고 결심했다.
선조의 고향인 함경북도 단천군에서 4대째 한의원을 했고 강릉에서 부친(故 심영수)도 ‘동제당’이라는 한의원을 운영했던 터라 어릴 때부터 용돈을 타기 위해 약제를 섞는 등의 일을 도왔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족들에게 종기나 부스럼 등이 발생했을 때 치료할 수 있도록 부친이 남겨놓은 4가지 치료법을 활용했다.
그러나 부친의 기록대로 하나하나 제조해 딸에게 사용해봤으나 아무런 효과를 얻지 못한 심사장은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4가지 치료법에 나와있는 약재 70가지를 섞어 거기서 나온 진액을 딸의 상처부위에 2∼3일 뿌려봤다.
거짓말처럼 아토피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자체 브랜드 개발
2005년 들어 본격적인 한방생약성분 천연복합소재를 생산하기 시작한 회사는 그해 한 비누제조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아토피 피부용 비누를 생산했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했던 심사장은 이 협력 업체에게 갖고 있던 원천기술을 빼앗길 위기를 겪으면서 자체적으로 상품 개발에 나섰다.
‘B&H’라는 자체 상표를 달고 비누와 기초화장품을 만든 것도 이때였다.
당시 아토피에 굉장한 효험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대기업들이 찾아와 제품을 생산해주면 자신들의 상호를 달아 판매해 주겠다는 OEM(주문자생산) 계약을 요구했지만 심 사장은 거절했다.
어렵더라도 자사 브랜드를 가지고 가야 한다는 판단을 했던 것이다.
아토피 환자와 가족들 사이에 유니크인터네셔널(주)에 대한 입소문도 나기 시작했다.
심 사장이 아토피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회사로 직접 찾아오면 완전히 나을 때까지 무료로 관리해 준 덕분이다.
청심국제병원 아토피클리닉센터에 이 회사의 증류추출된 천연복합소재가 처방제로 사용되고 일본 후생성으로부터 안전성 검사를 받으면서 병원과 해외에도 이름을 알렸다.
■국내외 판매 확대
2006년 들어 한방화장품의 이름을 현재의 ‘단천옥’으로 바꾸면서 퇴계농공단지에 공장을 세웠다.
판매량이 늘면서 2008년 9월 현재의 위치인 춘천시 동면 장학리로 나온 유니크인터네셔널(주)은 그 사이 벤처기업인증, ISO9001, 14001을 획득했다.
FDA(미국식품의약국)로부터도 허가를 받았다.
연구인력을 포함, 10명의 직원들이 있는 이 회사는 현재 미국 한의사협회 등에 천연복합소재를 납품하고 있고 오는 4월 일본 라시뉴 회사와도 2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다.
또 중앙아시아 쪽에도 수출을 위한 바이어들과의 접촉에 나서고 있다.
‘입소문만큼 확실한 마케팅이 없다’는 심 사장은 올해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홈쇼핑 판매를 비롯한 판로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심 사장은 “지금도 상품을 판매할 때 아토피에 효과가 없으면 100% 환불해 준다는 조건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을 정도로 품질에 자신있다”며 “내년쯤에 연구소와 관리실 등이 있는 건물을 인근에 다시 지을 방침”이라고 했다.
유병욱기자 newybu@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