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전문의 칼럼]봄의 불청객 황사를 극복하자

어느덧 코 끝에 걸리는 바람이 제법 부드러워졌다.

두꺼운 코트가 어색해지는 계절.

대지에서 새로운 생명력이 움트는 봄이 겨울의 꼬리를 물고 다가왔다.

그러나 매년 자연이 허락하는 봄철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기 전, 우리를 괴롭히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다.

바로 중국 대륙에서 날아오는 황사이다.

황사란 중국대륙이 건조해지면서 중국과 몽골의 사막지대 및 황하 상류지대의 흙먼지가 강한 상충기류를 타고 3,000∼5,000m 상공으로 올라가 초속 30m 정도의 편서풍에 실려 우리 나라에 날아오는 것이다.

상공으로 올라간 모래 중 크기가 비교적 큰 모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에 바로 떨어지나, 이보다 작은 모래는 강한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와 일본, 멀리 태평양을 가로질러 미국까지도 날아간다.

공중에 떠 있는 이들 모래에 의하여 하늘이 황갈색으로 변하는 것을 황사 현상이라 한다.

황사는 숨을 들이마실 때 상부 기도뿐만 아니라 하부 기도까지 전달되며 숨을 내쉴 때 다시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쌓여서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염증반응은 면역체계에 영향을 주어 기관지염과 부비동염의 발생을 증가시키게 된다.

또한 황사는 호흡기계에 강력한 산화제로 작용하여 폐 세포의 손상을 유발하고 기도 과민성을 증가시켜 기관지 수축 및 점액질 분비를 늘린다.

정상 성인의 경우 이러한 변화가 질병을 일으킬 정도의 손상을 유발하지는 않으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과장되게 나타나 세 기관지의 폐쇄를 유발하여 심한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으며 기존에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소아 환자의 경우 과민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황사 현상은 자연현상으로 우리가 막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으나, 개개인의 노력으로 황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먼저 황사주의 일기예보를 듣고 황사현상이 심할 경우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며 반드시 외출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작은 크기의 입자가 통과할 수 없는 마스크와 보호안경을 착용하고 긴소매 옷을 입는다.

또 귀가 후에는 즉시 황사에 더러워진 얼굴과 손발, 목 등 노출된 부위를 씻어주거나 간단한 샤워를 하고 또다시 충분한 보습으로 피부를 쉬게 해 주어야 한다.

술이나 담배, 자극성이 강한 음식을 피하며 기도와 점막이 건조하지 않도록 물은 평소보다 두 배 많이 마신다.

또 비타민 C나 E를 섭취해 면역력 상승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아울러 코나 목에 불편감이 느껴지는 경우, 깨끗한 물 1ℓ에 소금 3티스푼을 섞어 이 물로 세척해주면 염증도 가라앉고, 섬모의 운동을 활성화해 진정효과를 얻을 수 있다.

황사는 겨울에 얼었던 기운이 풀어지고 느슨해지는 봄에 오는 불청객이다.

황사 발생 기간 동안 눈살을 찌푸리며 불평하기 보다는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조화롭게 살아간 옛 조상의 삶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자.

권강 춘천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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