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가 내 안의 어둠을 말끔히 털어내며 내가 소망하는 경이로운 당선소식을 가지고 왔다.
갑자기 울컥 목구멍을 타고 치밀어 오르는 한 덩어리의 붉은 슬픔.
아마 중간 중간 너무 멀게 느껴져 무릎을 꺾으며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고 싶었을 때의, 참담한 기억 때문일 것이다.
예고 없이 경쾌하게 날아든 당선소식에 한없이 기쁘고 행복하다.
내 안에 깊숙이 숨겨진 상처와 어떻게 화해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며 아직 흰 종이에 담아내지 못한 언어들이 탄력을 받게 될 것 같다.
용기와 힘을 얻었으니 채찍으로 알고 더 열심히 써 나가겠다.
부족한 글을 택해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
시의 아름다운 문장에 처음 눈뜨게 해 주신 문효치 선생님, 시의 삶을 직접 실천하며 보여주신 박제천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지금 이 시간에도 시를 고민하는 나의 문우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김정임 △1953 대구출생 △경북대 의대 간호학과 졸업 △2002 ‘미네르바’ 신인상 △2006 공무원문예대전 행자부장관상 수상 △서울 평화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