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새영화]행복·내니다이어리

 -감동적이거나 유쾌하거나

 눈물샘을 자극하는 멜로영화와 시골촌녀의 뉴욕 상류층 체험기를 가벼운 터치로 그린 로맨틱영화가 3일 도내 극장가에 개봉했다. 정통멜로를 표방한 한국영화 '행복'과 할리우드 로맨틱코미디 '내니 다이어리(The Nanny Diaries)'다.

 10월 첫째 주 극장가의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는 '행복'. 작품마다 뚜렷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며 배우보다 감독의 이름을 먼저 떠올리게 했던 허진호 감독의 2년여 만의 복귀작이다. 서울에서 클럽을 운영하며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겨온 영수(황정민)는 운영하던 가게가 망하고 심각한 간경변까지 앓게 되면서 시골 요양원으로 내려간다.

 여기서 8년 동안 병을 앓아 오던 폐질환 환자 은희(임수정)를 만나 행복한 연애를 시작한다. 그리고 1년 뒤, 건강을 되찾은 영수는 마냥 행복한 은희와는 달리 시골생활과 병약한 은희에 대한 부담감으로 둘의 생활에 점점 지루함을 느낀다. '봄날은 간다' '외출' 등 전작에서 남녀의 연애과정을 그렸던 허진호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남녀의 만남과 행복, 헤어짐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사랑이 가져다 주는 잔인한 '행복'을 펼쳐보인다.

 샤리 스프링어버먼 ·로버트 풀치니 감독의 '내니 다이어리(The Nanny Diaries)'는 시골촌녀의 뉴욕 상류사회 체험담을 다뤘다는 점에서 지난해 개봉했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유사하다. 애니(스칼렛 요한슨)는 용돈을 벌기 위해 뉴욕 상류층의 자녀를 봐주는 내니(유모, 보모) 일을 시작한다. 아이를 돌보는 일이라 재미있고 편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애니는 첫날 아침부터 시작된 정통 럭셔리부인 미세스 X의 잔심부름과 제멋대로인 아이의 등쌀에 시달린다. 결말이 보이는 뻔한 스토리지만 하루 종일 걸어도 다 볼 수 없는 집 내부, 최고의 명품들로 가득한 옷장 속 옷가지들 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차경진기자 ancha@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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