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슈&분석]4월 25일 재·보궐선거와 대선

 -“대선 전초전 세력을 모아라”

 잔인한 달 4월, 대선정국을 맞은 정치권도 분주한 움직임과 함께 대선흐름 변화의 동인(動因)이 곳곳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4·25 재·보궐선거를 통해 당내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찾기 위한 한나라당 대선주자와 민주당 박상천 대표 체제 출범으로 통합신당의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열린우리당, 여기에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예비후보 등으로 대선을 앞둔 정치권도 잔인한 한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4·25재·보궐선거는 집단탈당과 통합신당 등 내부적 진통을 겪으며 추락하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제1당을 탈환한 한나라당간의 대선 승부의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대선주자 빅2는 재·보궐선거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굳히는데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현재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는 두 사람에게 있어 당내 경선을 앞두고 처음이자 마지막 정치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 정치 이벤트에서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과시하는 기회이자, 공식적으로 세(勢)몰이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대의원 및 당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당내 경선에서 비교우위에 설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이에따라 재·보궐선거운동 시작을 앞둔 출마자들 만큼이나 대선주자 빅2도 긴장감을 갖고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정치권도 한나라당 대선구도가 이번 재·보궐선거전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달초 민주당 새지도부가 출범했다. 통합신당과 관련해 온건한 입장을 보인 장상 대표와 통합신당에 대한 나름대로의 로드맵을 갖고 있던 박상천 전 국회의원간의 치열한 한 한판 승부에서 박 전 의원이 대표로 선출됐다.

 박 대표의 당권 장악으로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정치권은 향후 대선정국에서 가장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통합신당 논의가 정치권의 화두가 되고 있다.

 우선 박 대표는 통합신당과 관련해, 당대당 통합을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결국,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합당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과거 정치적 배신과 한국 정당사의 산증인 격인 민주당의 뿌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도 포함된 것이다.

 민주당이 빠진 열린우리당 중심의 통합신당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 아니라 대선정국에서 파괴력이 없을 것이라는게 대세다.

 특히 민주당은 여전히 호남권에서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어 열린우리당 입장에서 통합신당 추진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김한길·조일현의원이 주도하는 신당모임, 천정배의원을 중심으로 민생정치모임 등이 연대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려 했던 점을 등을 고려하면 통합신당문제와 관련해 민주당 새지도부와 당내 의원들간의 갈등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도 박 대표를 만나 단독정당이 안되면 대선후보라도 연대해야 한다는 말을 던지기도 했다.

 결국, 차기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간의 정치적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두 정당 지도부간의 쉽지 않은 협상에 벌써부터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같은 정치권의 복합한 정치 셈법을 뒤로한 채 이달 23일부터 대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다.

 선거법상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면 선거사무실을 개소할 수 있고, 명함배포 등 제한적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또 각 정당도 선거사무실을 개소할 수 있게 돼 대선분위기는 한껏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선과 관련해 유권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선거일정의 첫 시작이라는 점에서 4월 한달은 대선을 앞둔 정치권과 대선주자들에게 있어 중요한 한 달로 다가오고 있다. 정병철기자·choms@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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