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도내 실종·살인 10여건 `미궁'

 부유층과 부녀자 19명을 연쇄 살해한 용의자가 18일 서울에서 경찰에 검거되면서 도내 미해결 살인사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내의 경우 지난해와 올들어 사체 유기와 실종 등 살인으로 추정되는 미해결 사건이 10여건에 이르고 있다.

 지난달 15일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대명콘도 앞 미시령 관통 터널공사 현장 인근 야산에서 주부 고모(21·경기도평택시)씨가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고씨는 생후 70여일된 남아와 함께 사라져 남편(37)에 의해 실종 신고된 지 19일만에 청테이프로 얼굴이 온통 감긴채 마대 자루에 담겨 암매장돼 있었다.

 경찰은 당초 단순 가출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다 고씨가 혼자 타살된 채 발견됨에 따라 아이의 행방을 찾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사건발생 한달이 넘도록 미궁에 빠져있다.

 지난 4월16일에도 평창군 진부면 호명리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5.5m 아래 농로에서 우모(54·관광버스기사·서울시강동구)씨가 목이 부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누군가 우씨를 영동고속도로에서 아래로 굴려 떨어뜨린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지금까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앞서 지난 2월16일 수억원대의 현금을 갖고 있는 장모(여·46·원주시명륜동)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옷가게로 출근한다며 집을 나간 후 실종됐으나 경찰은 다섯달이 지나도록 생사확인은 물론이고 실마리조차 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인제지역에서는 인제대교 아래 하천에 김모(19)양이 옷을 모두 벗은 상태로 떨어져 숨진채 발견됐고 인제읍 가아리 국도 31호선 인근에서 40대 중반 남자로 추정되는 토막 사체가 발견됐다.

 또 원주시 학성동에서 다방 여주인이 흉기에 찔려 숨졌고 판부면 금대리에서 최모(34·원주시신림면)씨가 암매장 된 채 발견됐으나 장기 미해결 사건으로 남아있다.

 강원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도내 일부 산간지역이 사체 유기 장소가 되면서 피해자 연고지가 수도권인 사건에 수사력이 투입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사결과를 종합해 일부 사건은 피해자의 연고지 경찰서로 넘기고 나머지 사건은 다시 분석 수사 하겠다”고 했다. <金美英기자·mykim@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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