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1~3기 충남도지사를 지낸 전 심대평 지사는 선거 뒤 보복 행정과 지역 갈등이 고질병이었던 시절 ‘포용 행정''의 교과서를 보여준 대표적인 리더로 알려져 있다. 민선 1기 선거 당시 시·군별로 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이 극명하게 갈라져 지역 간 감정의 골과 공직사회의 눈치 보기가 극에 달했다. 심 지사는 취임하자마자 “나를 찍지 않은 시·군을 먼저 찾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자신에게 가장 적은 표를 준 지역의 숙원 사업 예산을 최우선으로 배정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도민 통합을 바탕으로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성공, 도청 이전 등 굵직한 사업을 완수하며 민선 3기까지 압도적인 지지로 연임했다. ▼선거판은 적당히 양보하거나 나눠 가질 수 없는 태생적 생리를 가지고 있다. 49%를 얻은 후보와 51%를 얻은 후보의 표 차이는 단 2%포인트에 불과하지만 승자가 가져가는 권력은 100%다. 이 때문에 중간 지대나 타협은 존재하기 어렵고 갈수록 독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유권자들은 네거티브를 싫어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제 투표율과 지지율은 네거티브에 요동치는 게 현실이다. ▼지방행정은 주민의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그래서 단체장의 리더십 스타일이 어떠냐에 따라 주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 당선인은 모든 권한과 의사결정을 독점하는 독선적 리더십을 경계해야 한다. 이는 위기 상황이나 빠른 실행력이 필요할 때 성과를 내기도 하지만 한계를 노출하기도 한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났다. 아무리 깨끗한 선거를 치렀어도 지지 진영 간에 깊은 감정의 골이 파이게 마련이다. ▼선거 뒤에는 편을 없애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심대평 지사가 그랬듯이 나를 지지한 50%뿐만 아니라, 반대하고 비판했던 나머지 50%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필요한 정책도 받아들여야 한다. 선거로 인한 갈등과 분열을 어떻게 봉합하느냐에 따라 임기 4년 동안 지역사회가 도약할지 아니면 정체될지가 결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