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용지 부족으로 빚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7일 사실상 ‘재선거’를 요구하는 한편, 이재명 대통령에게 유럽 순방 전 이 문제에 대해 회담을 하자고 요구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은 재선거를 원하는데 어물쩍 국정조사로 넘어가려 하거나, 여당이 추천한 특검으로 대충 뭉개고 가려 하거나, 선관위 직원 몇 명 교체로 끝내려 한다면 들불처럼 타오른 국민의 분노를 절대 잠재울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 올림픽 공원에 나와서 재선거를 외치는 시민들이나 비록 그곳에 함께하지 못하지만, 영상을 보며 마음을 보태는 대다수 국민이 원하는 것은 이번에야말로 이 잘못된 선거를 바로잡아 달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두곳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하고 우리 국민의힘이 당선됐으니 그 지역은 빼고 논의해야 하는 문제도 아닐 것이다. 재선거는 정당이 유불리를 따라 할 거냐 말 거냐 결정할 단계가 이미 지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앞에 집결한 시민들에 대해 “누가 이들을 ‘시위대’라 부르나. 누가 감히 이 상황을 ‘소요’라고 부르나. 질서정연한 시민저항운동”이라며 “이미 올림픽공원은 민주주의 성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잠실에서 시작된 함성이 들불처럼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재선거를 외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어나 거리로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대로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즉각적인 회담을 요구한다. 대통령을 직접 만나 시민 목소리를 전하고 대통령의 책임 있는 답변을 듣고자 한다”며 “오늘 당장이라도 좋다. 어떤 형식도 좋다. 모든 문제를 두고 무책임하게 순방길에 나서면 국민의 더 큰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정청래 대표를 향해 “즉각 국회 국정조사특위를 구성하고, 특검도 하루빨리 출범시키자.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국회가 소임을 다해야 한다”며 “국회 원 구성이 먼저라는 변명으로 책임을 회피해선 안 된다. 이미 많은 국민은 이재명과 민주당, 선관위가 이번 사태를 부른 공범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민 절반이 불신하는 사전투표도 없애야 한다”며 “사전투표를 없애고 본투표 기간을 3일로 늘리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다른 합리적 대안이 있다면 그걸 찾아가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번 부실선거 비판으로 선거 참패에 따른 당 대표의 거취 결단 요구를 일축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거취에 관한 말씀을 하는 분은 올림픽 공원으로 나가보길 권해드린다”며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게 뭔지,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당내 문제에 집중해야 하는지, 국민과 함께 싸워야 하는지 (봐야 한다.) 국민들과 싸우라는 게 국민 요구라면 이 문제를 (제) 거취 문제와 관련시키는 것은 전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앞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를 2박3일간 봉쇄했던 시위대가 개표소 앞으로 이동해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투표함은 경찰 1천여명 투입으로 이송돼 개표까지 완료됐지만, 시위대는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개표소 출입구 일대를 사실상 점거한 채 재선거를 요구 중이다.
지난 5일 오후 4시 기준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주변에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민들과 보수 성향 유튜버 3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개표소 입구를 막고 있다.
시위대는 개표 완료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선거”, “투표 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 분위기가 고조되며 선거사무원과 핸드볼경기장 직원들의 통행은 사실상 가로막힌 상태다.
여럿이 뭉쳐 경기장 밖으로 나가려 시도했던 직원들이 시위대에 가로막혀 건물 내부로 다시 들어오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경찰은 경기장 밖으로 나가려는 직원에게 “지금은 나가기 어려울 것 같다”, “우리가 감당이 안 된다”고 말하며 이동을 만류했다.
한 경기장 직원은 “밖에 나갔다가 시위대가 따라오며 욕설해 결국 다시 들어왔다”며 “회의가 있는데 세 번 시도하고도 못 나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경기장 안으로 반입하는 상자의 내용물을 시위대가 일일이 확인하려 했다며 “점심때보다 격화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유튜브 방송과 부정선거 관련 온라인 대화방 등을 통해 올림픽공원으로 집결해달라는 안내가 공유하며 세를 모으고 있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56·본명 전유관)씨는 확성기를 들고 “이번 지방선거는 부정선거이기 때문에 전국의 선거가 전부 무효”라고 외쳤다.
경찰은 개표 종료 이후에도 경기장 주변 경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장 관계자들은 선관위 직원들을 우선 귀가시킨 뒤 개표 관련 물품을 별도로 반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잠실7동 제2투표소는 6·3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투표용지가 동나 투표 마감 시간이 연장된 곳이다.
이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투표함 반출을 막겠다며 투표소를 봉쇄했고, 2천명의 투표분이 든 투표함 2개는 약 35시간 동안 개표소로 이송되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기동대 18개 부대 약 1천명을 투입해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투표함을 확보했으며, 이후 개표가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