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속초 영랑호 관광단지, ‘지속 가능한 개발'' 모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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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의 오랜 숙원이었던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강원특별자치도의 최종 지정 승인과 고시를 통해 마침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영랑호 일대는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면서도, 50년 가까이 개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장기 미개발에 따른 지역 침체와 주민 불편을 겪어 왔던 곳이다. 이번 지정 승인은 단순히 하나의 관광지가 추가되는 것뿐 아니라 속초시의 기존 도심 및 해변 중심의 관광축을 북부권으로 확장하고 지역 내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민간 자본인 신세계센트럴이 오는 2031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는 호텔, 콘도, 스포츠센터, 뮤지엄, 야외식물원, 전망대 등을 아우르는 복합 문화관광 공간 구축을 골자로 한다. 거액의 민간 투자가 위축된 북부권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양질의 일자리를 대거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지극히 당연하다. 속초시가 글로벌 관광도시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대형 앵커 시설과 인프라가 드디어 확충되는 셈이다. 그러나 대규모 개발사업이 언제나 장밋빛 미래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영랑호는 속초시민의 영혼이 깃든 자연유산이자,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석호(潟湖)다. 이러한 천혜의 호수 생태계는 한 번 훼손되면 결코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없다.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과 숙박시설이 들어서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오염, 경관 사유화 논란, 호수 수질 악화 가능성에 대한 지역사회와 환경단체의 우려를 기우로만 치부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따라서 이번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의 성패는 ‘개발과 보존의 조화''를 얼마나 치밀하고 진정성 있게 이뤄내느냐에 달려 있다. 속초시가 밝힌 대로 조성계획 승인 단계부터 사업 전반의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약속은 반드시 실천돼야 한다. 형식적인 공청회나 의견 청취에 그치지 않고, 제기되는 환경적 우려를 설계와 시공 과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열린 소통이 전제돼야만 소모적인 갈등과 사업 지연을 막을 수 있다.

개발 주체인 기업 역시 단기적인 상업적 이익을 넘어, 영랑호라는 자연 자산이 가진 고유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친환경적 개발 패러다임''을 도입해야 한다. 자연을 파괴하며 세워진 화려한 인공 구조물은 트렌드가 지나면 외면받지만, 자연과 인간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생태 관광지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가 빛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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