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민버스가 결국 또 멈춰 섰다. 노사 간의 협상 결렬로 27일 첫차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지난 21일 경고성 총파업을 단행한 지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시민의 발을 볼모로 잡은 극단적 선택을 내렸다. 춘천시가 전세버스를 동원하고 비상수송체계를 가동하는 등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대중교통에 의존해야 하는 서민과 학생, 노약자 등 춘천시민들이 겪어야 할 고통과 불편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이번 무기한 파업 사태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냉담함을 넘어 분노로 변하고 있다. 노사는 파업 전날인 26일 추가 교섭을 시도했으나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돌아섰다. 사측은 “파업을 중단해야 교섭에 임하겠다”고 하고, 노조 측은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후 교섭을 진행하자”며 팽팽히 맞섰다.
이러한 전형적인 ‘치킨게임''식 극한 대립은 시민의 일상을 철저히 외면한 지극히 이기적인 처사다. 노조는 파업 집회를 열고 “빠른 노사 합의로 시민 피해가 최소화되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 진정으로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싶다면 시민의 발을 묶어두는 무기한 파업이라는 극단적 수단부터 거둬들이는 것이 마땅하다. 당장 이번 파업으로 인해 병원 노선(901~906번), 관광 노선(16번), 그리고 교통 약자가 밀집한 읍·면 노선 등의 무더기 결행이 불가피해졌다. 21일 파업 당시 춘천시내버스의 운행률은 고작 20.4%에 그쳤다.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매일 아침 등교 전쟁을 치러야 하는 학생들과 병원을 오가야 하는 노약자, 하루하루 성실히 일터를 찾는 서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대중교통은 단순한 이윤 추구의 수단이나 노사 협상의 압박 카드가 아니다. 시민의 일상과 직결된 생명선이자 공공재다. 특히 춘천시와 같은 지방 도시는 수도권에 비해 대체 교통수단이 턱없이 부족해 시내버스 파업이 가져오는 파급력과 시민들의 고통이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자신들의 요구 조건을 관철하기 위해 시민의 일상을 마비시키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시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도 없다. 춘천시의 적극적이고 단호한 대처도 강력히 촉구한다. 시는 주요 노선과 통학급행버스, 마을버스를 정상 운행하고 전세버스를 동원하는 등 비상 대책을 수립했다고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매번 되풀이되는 버스 파업 때마다 혈세를 들여 전세버스를 대차하는 악순환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춘천시는 시내버스가 시민 삶의 필수재인 만큼, 막강한 중재력을 발휘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버스 운영 체계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수술까지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지금 노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명분 없는 기싸움과 조건 내걸기를 즉각 중단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