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동굴 끝에 매달린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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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르 시인 동굴 끝에 매달린 시간.

강원 원주 출신인 구미르 시집이 신간 ‘동물 끝에 매달린 시간’을 펴냈다.

구미르 시인의 시는 우리들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구미르 시집은 산에서 투병생활을 하며 고통과 외로움 속에서 싸웠다. 그리움의 시간 속에서  투박하지만 진심을 시로 담아내 단 한사람만이라도 절망과 좌절을 딛고 일어설 나의 울림은 슬프도록 기쁜 울림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선, ‘동굴’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고립·상처·내면 심연을 상징한다.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자신 안으로 깊이 침잠하며, 과거의 기억과 감정들을 직면한다. 이 과정에서 시간은 직선적으로 흐르지 않고, 멈추거나 되돌아가거나 뒤엉키는 비선형의 시간으로 표현된다.

또 하나의 축은 ‘매달린 시간’이라는 개념입니다. 이는 완전히 끝나지도, 완전히 살아 있지도 않은 상태다. 상처를 안고 유예된 삶을 의미한다. 시집 전반에서 화자는 이 경계 상태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정서는 단순한 절망에 머물러 있지 않고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미세한 빛, 균열, 숨결 같은 이미지들을 통해 ‘탈출’ 혹은 ‘회복’의 가능성 엿본다. 아주 작은 감각의 회복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찾아가는 과정에 가깝다. 

시인은 환갑의 세월을 자신만의 시간들을 뒤로하고 누군가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첫발을 뗀 것이다.

구미르 시인은 “자신만의 아집과 이기심에 갇혀서 누군가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고 고립을 선택했다면 나는 눈을 감는 순간까지 단 한사람의 마음도 열지 못했을 것인데 투박한 내 인생을 오롯하게 드러내 마음의 빗장을 풀어내고 어두운 바다에 빛 한줌 뿌려놓고 희망이라는 등대기지로 불리고 싶다”고 전했다. 밥북, 127쪽, 1만2,000원

 

 

 

 

 

 

 


 

 

 

 

 

이은호기자 leho@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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