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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릿값 상승에 전국 돌며 동판 훔친 30대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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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경찰서, 30대 2명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
전국 22개 지자체 돌며 2,000만원 수익 챙겨
고물상 찾아 구리류 판매하는 시민들 잇따라
“범죄 연루될 수 있어 신원 확인 절차 강화해”

◇삼척경찰서는 15일 박모(31·인천)·서모(31·경기 안산)씨 등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국 22개 지자체에서 교명판, 교량 설명판 등 총 416개를 절취한 뒤 2,000여만원 이상의 범죄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사진은 삼척경찰서가 압수한 피해품 전량. 사진=삼척경찰서 제공

중동 전쟁 등의 여파로 구릿값이 상승하면서 보유 중이던 구리 물품을 처분해 수익을 얻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삼척에서는 교량 동판을 훔쳐 부당 이득을 챙긴 일당이 붙잡히기도 했다.

삼척경찰서는 15일 30대 A씨와 30대 B씨 등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B씨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전국 120개 교량에서 교명판 205개, 123개 교량에서 교량 설명판 211개 등 총 416개를 훔친 뒤, 16차례에 걸쳐 경기도 안산의 한 고물상에 판매해 2,000만원 이상의 범죄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구리가격이 상승하자 교량 동판을 절취한 뒤 수익을 나눠 갖기로 범죄를 공모, 차량 2대를 이용해 전국 교량을 돌며 범행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지역은 강원·경기·충청·경상 등 전국 22개 지자체에 달하며, 판매 수익금은 채무 변제와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척경찰서는 해당 고물상과 경기 시흥시 소재 제련공장과의 거래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피해품 전량을 압수했다. 또 피해품을 매입한 고물상 등에 대해서도 장물취득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춘천지역에서도 구릿값 상승 영향으로 고물상을 찾아 전선 등 구리류를 판매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승호 춘천 동부자원 대표는 “구리 1㎏당 매입 가격이 1만6,000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60%가량 상승했다”며 “주로 건축업계 종사자들이 전선 등을 가져오는데, 불법 취득 물품을 매입할 경우 범죄에 연루될 수 있어 신원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운 삼척경찰서 수사과장은 “알루미늄이나 동판으로 제작된 교명판은 최근 거래가격이 급등하면서 범죄 표적이 되고 있다”며 “지자체가 나무나 플라스틱 등 저가 소재로 대체할 경우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성운 삼척경찰서 수사과장이 전량 압수한 교량 교명판을 들어 보이며 사건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황만진 기자

 

◇15일 찾은 춘천의 한 고물상. 한 시민이 구리가 포함된 전선 30여㎏을 고물상에 처분하고 5만원의 수익을 얻었다. 사진=손지찬 기자

황만진기자 hmj@kwnews.co.kr, 손지찬 기자 chan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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