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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문화 적응 어려워…졸업하면 고향 갈래요"

기획 – 강원 외국인 유학생 7천명 돌파
(하) 외국인 유학생들 장기 정착에는 한계

고성군 토성면에서는 내국인보다 외국인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토성면에는 고성 지역 내 유일한 대학인 경동대 글로벌캠퍼스가 위치한 곳으로 1,53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고성군과 경동대는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인 외국인 유학생들은 현실적으로 졸업후 한국에 정착하기가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성 토성면 경동대 인근 한 무인점포의 안내 문구가 한국어와 영어, 힌디어 등으로 표기돼 있다.

■학업과 일 병행하는 외국인 유학생들=경동대 글로벌캠퍼스 인근 버스 정류장에는 학교 수업이 끝난 오후가 되면 속초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전공과 연관성이 있거나 학업과 병행 가능한 활동, 사회 통념상 학생이 통상적으로 행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취업이 가능하다. 대학교 1∼2학년의 경우 한국어능력시험(TOPIK) 3급과 사회통합프로그램 3단계 이상 이수, 세종학당 중급1 이상을 이수했을 때 주중에는 25시간, 주말이나 방학엔 별도의 시간제한 없이 일할 수 있다.

◇고성 토성면 경동대 인근 한 버스 정류장의 모습. 이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10여명의 승객은 모두 외국인이었다.

■한국 정착 '현실은 어려워'=하지만 외국인 유학생들이 졸업 후 지역에 정착하기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장벽이 높다. 절차와 문화 모두 적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네팔 유학생 A씨는 “졸업하면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거의 완벽하게 적응해야 제대로 된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데 이 부분이 어려워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고향에 돌아가거나 영어가 공용어인 나라에 취업하는 길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교육부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졸업한 외국인 유학생 중 국내 취업 비율은 13.8%, 국내 대학 등에 진학한 비율은 15.6%에 그쳤다.

◇고성 토성면 경동대 인근에 위치한 한 외국 식료품 가게의 모습.

■외국인 유학생 유치·정착 위해 노력하는 군과 대학=이 같은 한계를 인식하고 있는 자치단체와 대학들도 외국인 유학생들의 빠른 적응과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성군 관계자는 “2024년부터 지역 특화형 비자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경동대와 함께 우수 유학생들을 모집해 지역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취업까지 이어져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경동대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 대상 무료 한국어 교육과 사회통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더욱 적극적인 유학생 지역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대학원을 신설했고 유학생 취업 전담 부서 개설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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