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봄, 신춘문예의 감동이 연극 무대서 피어난다.
2026 강원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인 전윤수 작가의 ‘강릉96’이 다음달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리는 ‘제35회 대한민국 신춘문예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지난 26일 개막해 다음달 5일까지 이어지는 대한민국 신춘문예 페스티벌은 전국 8개 신문사와 한국극작가협회의 신춘문예에서 당선된 희곡 작품을 연극으로 선보인다.
전윤수 작가(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의 희곡 ‘강릉96’은 1996년 강릉 잠수함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배경으로, 전쟁 이후에도 계속되는 개인의 삶을 추적해 나간다. 저임금 노동자로 전락한 전직 남한 특수훈련 교관 출신 ‘우국호’와 귀순 후 남한의 자산가로 자리 잡은 북한 공작요원 출신 ‘정만철’. 두 사람이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과 입주민으로 다시 만나며 극은 전쟁의 또 다른 얼굴을 비춘다.
증오와 연민이 뒤섞인 인물들의 이야기는 국가라는 거대한 대의를 위해 희생된 개인의 삶을 조명한다. 과거의 상처와 이데올로기를 넘어 다시 소주잔을 부딪히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분단이 남긴 깊은 굴레를 넘어 우리 사회가 나아갈 연대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번 작품은 손대원 연출가(창작집단 유희자 상임연출)를 만나 연극의 호흡을 체득한다. 이전 작품들에서 남북 분단의 현실과 화해를 깊이 있게 다뤄온 손 연출가는 이념의 잔해 너머 피어나는 삶과 연대를 연극적 문법으로 풀어낸다.
손대원 연출가는 “1996년 강릉 사건을 박제된 역사가 아닌 노년의 가난과 장애 등 구체적인 생존의 문제로 치환해 ‘역사의 개인화’를 시도하고, 과거의 적들이 경비원과 입주민으로 재회하는 비극적 아이러니를 통해 우리 사회의 모순된 단면을 풍자하고자 했다”며 “‘전쟁의 연장선인 일상’과 ‘이념 너머의 인간적 연대’를 무대 위에 투영하는 데 집중하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