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여파로 국제 요소 가격이 폭등하면서 ‘제2의 요소 대란’으로 이어질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수입 물량의 절반을 중동에 의존하는 비료용 요소값 상승이 불가피해져 강원지역 농가들이 고심하고 있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국제 요소 가격이 지난달 20일 톤당 452.27달러에서 지난 20일 684달러로 한 달 새 44.9%나 급등했다. 석탄과 천연가스 등을 원료로 하는 요소는 공정과 순도에 따라 차량용과 비료용으로 나뉜다. 이 중 비료용 요소는 지난해 전체 수입량의 43.7%를 중동 국가에 의존하고 있다.
비료용 요소 가격 상승이 현실화되면서 강원지역 농가에 ‘생산비 폭탄’으로 다가오고 있다. 농식품부는 4~6월 봄 농번기용 비료는 비축돼 있다고 밝혔지만 문제는 그 이후다. 홍천에서 밭농사를 짓는 이모(35)씨는 “농작물이 크려면 요소비료가 필수인데 당장 7월 감자 수확과 이모작으로 깨를 심을 때가 걱정”이라며 “면세유 가격이 올라 이미 부담인데 비료값마저 뛰면 농사짓기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다만 2021년 요소수 대란을 불러일으켰던 차량용 요소수의 경우 실제 품귀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환경부 등에 따르면 차량 및 산업용 요소의 중국산 수입 비중은 65.4%에 달하고 중동 비중은 5% 미만으로 확인됐지만 소비자들의 품귀 불안감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비료값 상승이 밥상물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병훈 강원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비싸진 비료값 탓에 농민들이 땅에 뿌리는 시비량(비료량)을 줄이면 결국 작황 부진과 소비자 물가 폭등으로 이어진다”며 “가격 상승세가 뚜렷해지면 민간 유통업자들이 물량을 쟁여둘 가능성이 커, 지자체 차원에서 선제적인 방어막을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