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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저기 있다. 내 새끼 살려주세요" 14명 숨진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 유족, 위패 끌어안고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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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소방 유관기관 감식 회의…"합동감식 당장 어려워"

◇지난 20일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치는 등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문평동 소재 안전공업 화재 외관을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 2026.3.21 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치는 등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문평동 소재 안전공업 화재 외관을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 2026.3.21 사진=연합뉴스

속보=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치는 등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문평동 소재 안전공업 화재와 관련, 사망자 신원 확인이 이르면 23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망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한 부검과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DNA)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신원 확인은 유족의 DNA와 시신에서 채취한 DNA를 대조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신원 확인 결과는 이르면 23일 나올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번 화재 사망자 14명 가운데 시신이 가장 먼저 발견된 40대 남성의 신원만 확인돼 유가족에게 통보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DNA 분석 작업이 얼마나 마무리됐는지를 밝히기는 어렵다"며 "국과수 조사 결과가 나와야 유가족 통보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 소재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안전공업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사망 14명, 중상 25명, 경상 35명 등 모두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화재 발생 직후 대전경찰청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한 131명 규모의 전담팀을 편성했다.

사망자 시신 수습이 완료됨에 따라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도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은 이날 현장감식 방향과 안전 대책 등을 논의하는 회의를 진행했다.

다만 붕괴·소실된 곳이 광범위하고 발화부로 추정되는 1층 역시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당장 현장감식에 착수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까지는 시신 수습에 주력했기 때문에 감식이나 화재 원인 조사를 진행하기는 어려웠다"며 "오늘부터 감식반 투입 방식과 안전 확보 여부 등을 포함해 전반적인 방향을 논의한 뒤 현장감식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20일 오후 대전 대덕구 문평동 한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에서 불이나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2026.3.20 사진=연합뉴스
◇20일 오후 1시 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 한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9분 만에 대응 1단계, 14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오후 1시 53분을 기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2026.3.20 사진=연합뉴스

한편,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합동분양소에는 자녀의 이름이 적힌 위패 앞에서 자녀의 변고가 아직도 믿기지 않은 듯 분향소에 머무는 내내 발발 동동 구르며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차디찬 위패를 매만지던 모친은 "우리 아들 저기 있댜. 우리 아들 저기 있댜. 내 새끼 살려주세요"라며 비명에 가까운 울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파묻었다.

고령의 부모들은 좀처럼 위패 앞을 떠나지 못하고 통곡하다 부축받고 힘겹게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 화재 참사로 남편을 잃은 한 아내는 위패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얼굴을 감싸 쥐었다.

신원 확인 절차가 늦어지는 바람에 이리저리 전전하다 분향소를 찾아온 유족들은 대부분 위패를 끌어안고 애끓는 절규를 토해냈다.

50대로 보이는 여성은 분향소 오른편에 놓인 의자에 앉아 한참 울음을 쏟아냈다.

힘이 풀린 다리 위를 두손을 짚고 지탱하며 감당하기 어려운 심정을 토해냈다. 떨군 고개를 다시 들 힘도 없어 보였다.

한동안 머무르던 의자에서 일어나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발걸음을 옮겼다.

황병근 안전공업 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화재가 발생한 현장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을 통해 “안전보다 이윤을 우선시한 경영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중대한 인재로 판단하고 있다”며 회사 측 책임을 제기했다.. 노조는 반복적으로 안전 경고와 현장에 대한 지적을 묵살한 결과가 결국 참사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노조는 그간 산업안전보건회의 등을 통해 집진시설과 공조·배관 등 화재 위험 요소에 대해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증기와 기름 찌꺼기 등이 축적될 가능성을 지적하며 주기적인 점검과 청소 필요성을 제기해왔다는 설명이다.

황 위원장은 “작은 화재라도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지속적으로 예방 조치를 요구해왔다”며 “이 같은 위험 요소가 화재 확산 가능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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