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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거장 '숯의 화가' 이배, 원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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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엄 SAN 첫 국내 작가 기획전 ‘기다리며/En attendant’ 4월 개막
- 작가 예술세계 총망라… 본관 입구부터 야외 정원까지 6개 공간 활용

◇작업하고 있는 이배(LEE BAE)작가. photo by Jaeho Jung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배(LEE BAE) 작가의 대규모 전시가 다음달 원주에서 막을 올린다. 2023년 뉴욕 맨해튼 록펠러센터 심장부에 6.8m 높이의 초대형 숯 조각 ‘불로부터(Issu du Feu)’를 세우고, 베네치아 비엔날레 등 세계 최고 권위의 무대를 달군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뮤지엄 SAN은 오는 4월 7일부터 12월 6일까지 이배 작가의 개인전 ‘기다리며/En attendant’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뮤지엄 SAN 개관 이래 처음으로 선보이는 ‘국내 작가 기획전’이라는 점에서 지역 문화예술계 안팎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배 작가는 지난해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갤러리 ‘에스더쉬퍼(Esther Schipper)’의 전속 작가로 합류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확고한 위상을 공고히 했다. 그는 미술 시장에서도 탄탄한 팬덤을 거느리는 작가로 유명하며, 그의 작품은 대작의 경우 2~5억 원 사이, 100호 캔버스 크기는 2억 원대에 거래될 만큼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그의 초대전은 일반 관객은 물론 전문, 초보 컬렉터 등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을 전시장에 불러모으는 흥행카드로 정평이 나있다. 이처럼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거머쥔 세계 최정상급 거장의 50년 화업을 망라하는 전시가 원주 지역에서 대규모로 마련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상징적인 일이다.

이번 전시는 본관 입구를 시작으로 전시장 내부, 그리고 야외 정원에 이르기까지 총 6개의 장소에서 대대적으로 펼쳐진다. 1990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 30년 넘게 숯이라는 물성을 치열하게 탐구해 온 작가의 평면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채로운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작가는 나무가 불을 거쳐 숯이 되는 서사와 절제된 붓질을 통해 숯이 품고 있는 ‘물질의 역설적인 생명력’과 ‘순환의 정신성’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작가에게 숯은 나무가 자신의 몸을 불태우고 남은 마지막 종착지이자 죽음의 상징인 동시에, 다시 타오를 수 있는 에너지를 품고 흙으로 돌아가는 ‘생성과 소멸의 순환 구조’를 뜻한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숯의 순수한 검은빛과 근원적인 에너지가, 자연을 품은 뮤지엄 SAN의 고요한 공간과 어우러져, 원주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깊은 사유와 성찰의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배(LEE BAE) 개인전 ‘기다리며/En attendant’ 포스터. 엠퍼블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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