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장대한 분노'(Epic Fury)라는 작전명으로 시작된 미국의 대(對)이란 전쟁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은 5일 중동에 발이 묶인 국민들의 귀국을 위해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면서 "(군 수송기를 동원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것이 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일지 실무적으로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10여개국 중동 국가에 여행객 등 단기체류자 4천여명을 포함해 우리 국민 2만1천명 정도가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 장관은 중동 정세와 관련한 질문에 "지나친 걱정은 금물"이라며 "전쟁이 확전될 것인지, 장기적으로 갈 것인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양측 다 우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 마무리 수순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중동 정세가 북미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사에 달려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반응이 중요하다"며 "(중동 정세가) 하나의 고려 요소는 될 수 있겠지만, 하겠다고 하면 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더더욱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는진행자 말에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또 핵무기가 필요 없는 대화로 나아가야 된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이스라엘과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이란에는 생업·학업 등을 위해 한국인 약 40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인원은 수도 테헤란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에 체류 중인 한국인 A씨는 5일 연합뉴스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습이 오는데 주로 정부 건물이나 군 관련 건물을 쳐서 평범한 사람은 많이 죽지 않았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덜 불안하다"라고 말했다.
A씨는 이란 현지에 남아있는 한인들이 매우 적고, 인터뷰 내용에 따라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보복 등에 따른 신변 안전이 우려된다며 익명을 요청했다. 그는 이란 사람들 사이에선 정권에 대한 외부의 공격을 반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며 "며칠 전에도 폭격이 시작되자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고, 찬반은 있지만 정권이 바뀔 때까지 전쟁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A씨는 불안감을 느끼냐는 질문에 "좀 둔한지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그는 "저도 그렇고 다른 한인들도 상황을 보면서 대피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지 사정에 밝은 김혁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는 이란 내에 생업·학업 등 이유로 40명가량의 한인이 남아있으며, 20여명의 인원은 이미 대피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 현지 통신은 대체로 어렵고 대사관을 통해서만 간헐적으로 연결되는 상황이라며, 대사관에서 주기적으로 현지에 남은 교민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주이란 한국대사를 포함해 대사관 일부 직원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다른 분들도 여러 가지 이유로 이란에 남아있는 분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외부에 보도되는 것처럼 (이란이) 전시이긴 하지만 정부나 군 시설을 중심으로 공격이 오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주의하면 되는 상황 같다"고 설명했다.
이란에 지인이 있는 B씨도 "이란에서 연락이 오는데 지인들은 다들 무사하다고 한다"라며 "피격 지점인 테헤란에서 떨어져 별장 쪽으로 피신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면적이 한반도의 8배이니, 테헤란만 벗어나면 안전하다고 한다. 그 넓은 곳을 다 점령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런 거 같다"라며 "(다들) 각자도생하고 있다"라고 했다.
전쟁의 영향을 받는 다른 중동 국가에서 한국인의 피난 행렬이 이어지는 것과 달리 이란에서는 대피를 마친 인원 외에 추가로 빠져나온 인원이 없다고도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란은 두바이, 카타르 등과 달리 영공이 완전히 막혀 그런 분들이 안 계시는 것 같다"라며 "상황이 악화하면 수송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