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민사회단체들이 3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규탄을 이어갔다.
단체 40곳이 모인 '트럼프 규탄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미 대사관 맞은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는 전쟁이 아니라 공습이라는 말장난을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란의 많은 민간인이 사상한 것을 언급하며 "이란 주요 지도자뿐 아니라 민간인을 학살하는 전쟁 행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 출신의 시아바시 사파리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교수는 "이 전쟁의 이유는 오직 단 하나,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배를 확고히 하기 위함"이라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국가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전쟁을 중단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중민주당은 같은 시간 미 대사관 인근 KT광화문빌딩 앞에서 이란 침공을 규탄하는 정당 연설회를 열었다.
시민단체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 낮 12시께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했다.
또한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을 핵문제 해결을 위한 불가피한 행위로 미화하고 있다"며 전날 발표된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비판했다.
이들은 "협상 중 주권국가를 공격해 지도부를 암살한 행위가 국제법에 반한다거나 '궁극적으로' 국제비확산 체제의 수호에 역행한다는 인식은 찾아볼 수 없다"며 "협상 대신 침략을, 대화 대신 전쟁을 옹호하고 있다고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참여연대는 정부를 향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에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들은 대사관 등 협조를 받아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고 있다.
외교부는 안전 문제를 고려해 정확한 대피 인원과 일시, 경로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귀국을 희망하는 우리 국민들에 대해서는 희망 의사를 접수하고 있고, 대피가 필요한 경우 대피 계획에 따라 관련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통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란 사태 당정 간담회를 연 뒤 "현재 중동 지역 13개국에 우리 국민 약 2만1천여명 정도가 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2만1천여명 중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을 중심으로 여행객 포함 단기 체류객 4천여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여행객이 인접국으로 이동 가능한지 파악하기 위해 현지 대사관 등 정부 관련 기관이 여러 경로를 통해 접촉 중이라고 김 의원은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단기 체류자들에게는 대사관이 가능한 항공 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항공편이 재개될 때까지 기다려서 귀국하는 게 효과적일지, 영공이 개방된 인근 국가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할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