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과 이란의 반격으로 전선이 중동지역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중동지역 공략에 집중해 온 강원지역 수출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도내 기업들은 지난해 트럼프발 관세 정책 여파로 시장 개척이 힘들어 진 미국을 대체할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중동지역 국가를 선택, 공을 들여 왔다. 그 결과 지난해 중동 지역 16개 국가에 도내 중소기업은 175곳이 시장을 개척, 수출에 성공하는 실적을 거뒀다. 중동시장 수출 기업은 도내 전체 수출 중소기업 1,085곳 중 16.1%를 차지했다.
중동지역 수출액도 급증했다.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 집계 결과 지난해 도내 중동 수출액은 2억5,667만 달러로 2024년 보다 68.9% 급증했다. 이는 2021년(1억2,200만 달러)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도내 기업들의 중동국가 대상 주요 수풀 품목은 의료용전자기기를 비롯해 화장품·면류 등 고부가 및 K-소비재 품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의료기기의 경우 도내기업들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2026 두바이 월드헬스 엑스포(WHX Dubai 2026)’를 통해 2,167만 달러(325억 원) 규모의 역대 최대 수출 계약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중동 지역에 660억원 규모의 라면을 수출했으며 바디텍메드는 전체 매출의 26%를 점유하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매출이 1년새 49% 늘어나기도 했다. 휴젤도 쿠웨이트에 이어 아랍에미리트까지 중동시장 확대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중동지역의 전운이 고조되며 도내 수출기업들의 고심도 깊어가고 있다.
실제로 일부 기업들은 수출 계약 지연 등의 직·간접적인 영향이 시작된 곳도 있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를 통해 중동시장 진출에 첫발을 내딛은 강원한우는 이번 달 수출이 잠정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공습으로 하늘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강원한우 관계자는 “지금도 공습이 지속되고 있어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수입사와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도내 바이오 기업들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지역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커지면 수출입뿐만 아니라 계좌가 막혀 수출입 물량 수금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는 3일부터 유관 협·단체, 중소기업 수출·금융지원기관, 지방중기청·수출지원센터와 함께 ‘중동 상황 관련 중소·벤처기업 피해 대응 TF’를 가동해 중소기업 수출 피해 현황과 품목별·지역별 중소기업 영향 전망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도 이날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총 13조3,000억원 규모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중동 상황에 영향을 받은 기업에 자금 지원과 금리 감면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 관계자는 “장기전으로 번질 경우 물류비 급등, 수출입 물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