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1일(현지시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하메네이(86)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이란 정부는 이날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사망을 발표하면서 40일간 전국민적 추도 기간과 일주일간의 공휴일을 선포했다.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와 국영통신 IRNA도 이날 "이슬람혁명의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와 그의 딸·사위·손녀 등 가족 4명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으로 순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이 하메네이의 주거지에 집중되면서 하메네이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도 함께 폭사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40분(미 동부시간)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역사상 가장 사악한 사람 중 한 명인 하메네이가 사망했다"며 "이는 이란 국민뿐만 아니라 모든 위대한 미국인들, 그리고 전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을 위한 정의"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란인들이 나라를 되찾을 최고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 정부 당국자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메네이와, 이란 지도부 인사 5∼10명이 사망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차기 지도부 구성에 대한 질문에 "우리에겐 매우 좋은 구상이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1일(현지시간) 새벽 이란을 겨냥해 이틀째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군이 이란 테러정권이 보유한 탄도미사일 시설과 방공망을 노려 추가 공습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외신들은 이날 새벽 수도 테헤란에서 큰 폭음이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오전부터 미군과 함께 이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곰, 이스파한, 카라지, 시라즈, 케르만샤 등 이란 전역의 주요 도시를 여러 차례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고문 알리 샴카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지상군 사령관 모하마드 파크푸르, 최고지도자실 군무국장 모하마드 시라지, 국방부 장관 아지즈 나시르자데 등 국방·안보 분야 요인도 폭격으로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 N12 방송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하메네이가 제거됐다"고 단정적으로 보도했고 로이터 통신도 이스라엘 고위급을 인용해 하메네이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을 강력한 반미 세력으로 만들고 중동에 군사적 영향력을 확장했지만 국내 반복적인 불안정을 초래했던 하메네이가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에 죽었다"고 이스라엘 고위급을 인용해 전했다.
N12 방송은 이스라엘군이 하메네이 거처에 폭탄을 약 30발 투하했으며, 당시 하메네이가 지하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또 현장에서 수습된 하메네이의 시신 사진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봤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하메네이의 주거지를 파괴하고 혁명수비대 지휘관들과 고위 핵 관리들을 죽였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시민들을 향해 "기회를 놓치지 말라"며 "여러분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여러분의 삶을 괴롭혀온 공포의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과업을 완수해야 할 순간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군사작전이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며,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란 공격을 결단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약속을 지키는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
이스라엘군은 별도 성명에서 이날 '포효하는 사자' 작전을 개시하고 약 200대의 전투기를 띄워 이란 서부와 중부의 미사일 기지와 방공망 등 약 500개의 표적을 성공적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따른 중동 상황을 논의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자위권을 강조했다.
반면 미국은 '도덕적 명확성'을 언급하며 이번 작전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역시 '실존 위협'을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선 것이라며 정당성을 내세웠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란의 주권 존중을 강조하며 미국과 날을 세웠다.
이날 회의는 아랍 대표국인 바레인을 비롯해 프랑스, 러시아, 중국, 콜롬비아 등 5개국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대도시의 민간인 밀집 지역을 의도적으로 공격, 한 학교에서만 1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라바니 대사는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침략 행위가 아니라 전쟁범죄이자, 반인도적 범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전쟁은 유엔 헌장에 대한 전쟁이자 국제법과 국제 질서에 대한 전쟁 범죄라고 비판하고, 이란은 "망설임 없이" 자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지금은 도덕적 명확성이 요구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이번 작전은 "이란 정권이 결코, 핵무기로 세계를 위협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왈츠 대사는 이란이 후티, 헤즈볼라, 하마스 등 대리 세력 지원이 "너무 오랫동안" 중동 전역에 유혈 사태와 혼란을 야기했다며 "책임 있는 국가라면 지속적인 침략과 폭력을 묵과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추가 발언에서 미국의 행동이 국제법에 어긋난다는 이란의 주장에 대해서도 "미국은 이 우스꽝스럽고 솔직히 말해 터무니없는 주장을 강력히 거부한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관련해 28일 오후 7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란 상황과 중동의 정세를 평가하고 해당 지역에 있는 교민들의 안전을 점검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가 한국의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동시에 관련 부처들의 현재 조치 사항과 향후 대응 계획을 공유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사태 장기화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대비해 가기로 했다고 안보실은 전했다.
안보실은 "오늘 회의에서 논의된 결과는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보고됐으며, 안보실은 유관 부처들과 함께 필요한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