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덕 작가의 개인전 ‘시간을 잇다’가 다음달 5일까지 원주 갤러리원에서 이어진다. 계란판과 돌, 목판, 한지 등의 재료로 예술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인간의 실존을 탐구해 온 강화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특유의 질감과 깊이가 담긴 작품들을 선보인다.
바닥을 가득 메운 수많은 돌들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규격화된 계란판의 구멍 하나하나를 채워 넣는 고독한 작업. 강 작가는 지난 작업 과정을 두고 “알베르 카뮈가 던진 시지프스의 굴레와 다르지 않다”고 회상했다.
단단한 목판을 조각하는 수 개월의 고된 행위는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는 시지프스의 노동과 닮아있었다. 목판의 형상을 덮는 연약한 한지는 부조리의 틀을 통과하면서도 스스로의 의미와 정체성을 잃지 않고자 했던 이의 몸부림이었다.
서로 다른 무게와 질감을 가진 돌과 한지가 한 캔버스 안에서 만날 때 각 재료가 갖는 특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작품 속 돌들은 인간에게 주어진 숙명적 부조리이자 운명처럼 정해진 본질의 압력을 상징한다. 이와 대비되는 한지는 새로운 본질을 선택하고 창조하려는 실존적 역동성을 의미한다.
돌의 무거움과 한지의 가벼움을 동시에 느끼는 과정은 실존의 무게를 확인하고 끊임없이 반복되는 삶의 무의미함을 감당하는 우리의 삶을 함축해 선보인다.
강화덕 작가는 “나의 작업은 곧 고독한 실존의 무제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긍정하는 시지프스의 미소를 발견하는 수개월의 과정이었다”며“이미 정해진 본질이 아니라 스스로 행하고 선택하며 빚어낸 것만이 나의 참된 실존이라는 깨달음에 다다르는 여정에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이번 전시를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