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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펼쳐진 ‘경로당 할매들의 인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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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군노인회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추진
인생 그림책 엮어 전시회 오는 13일까지
여성들의 고단한 삶과 해학 담긴 책 훈훈

◇홍천군와 홍천군노인회는 지난 2일부터 군노인회관 4층 카페에서 경로당 할매들의 인생 그림책 전시회를 개최 중이다. 사진=신하림기자

【홍천】 홍천 지역 경로당 할머니들의 인생 이야기가 그림책으로 펼쳐졌다.

군과 군노인회는 지난 2일부터 군노인회관 4층 카페에서 ‘경로당 할매들의 인생 그림책 작품 전시회’를 운영 중이다.

원숙이(100·영귀미면 좌운리) 할머니를 비롯한 25명의 어르신들은 지난 1년간 자신의 삶을 담아 한편의 그림책을 만들었다.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아 삶을 회고하고, 글과 그림으로 남기는 작업을 이어나갔다.

‘딸 다섯을 내리 낳고 여섯 번째는 드디어 아들을 낳았어.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지. 딸 많이 낳았다고 구박도 참 많이 받았는데 딸이 여섯이나 있으니 이제는 사람들이 나를 제일 부러워해. 오래 살고 볼일이야.’

허장녀(87·서석면 어론리) 할머니는 딸을 여섯 명 낳고 겪은 혹독한 시집살이, 아들보다 딸이 더 환영받는 요즘 세태를 담아 ‘인생 역전’이란 그림책을 만들었다.

◇허장녀 할머니의 ‘인생 역전’

허옥수(80·영귀미면 속초리)할머니는 오토바이 타고 사진만 찍으러 다니는 남편과 평생 일만 하는 자신을 ‘베짱이 개미 부부’로 표현하기도 했다.

할머니들의 그림책을 보던 주민들도 이야기꽃을 피웠다.

현금자(60)씨는 “나도 딸을 내리 3명 낳고 아들을 낳아서 그런지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란 표현에 공감이 갔다”며 웃었다.

할머니들은 인생을 회고하는 과정에서 함께 울고 웃었다. 그들이 쓴 문장에는 가난했고, 양성평등이 낯선 시대에 살았던 여성들의 삶이 고스란히 남았다.

이성기 군노인회장은 “어르신들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고, 세대에 전수하며 공동체 문화를 만들기 위해 이번 특성화 프로그램을 추진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13일까지 이어진다.

◇홍천군노인회(회장:이성기·사진 왼쪽)는 지난 2일부터 군노인회관 4층 카페에서 경로당 할매들의 인생 그림책 전시회를 개최 중이다. 사진=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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