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5명 사망' 서산영덕고속도로 사고 제설제 예비살포 미실시 정황 등 관리·대응 부실 여부 감사 착수

김윤덕 국토부 장관 "감사 결과에 따라 관리 소홀이나 절차 미이행이 확인될 경우 엄중히 조치"

◇서산영덕고속도로 다중 추돌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속보=강추위와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서산영덕고속도로 다중 추돌사고와 관련해 감사에 착수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11일 한국도로공사의 제설제 예비살포 미실시 정황을 비롯해 관리·대응 규정이 적절하게 이행됐는지 등을 철저히 규명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도로제설업무 수행요령에 따르면 강설, 강우 등으로 도로 살얼음 우려 예보가 있거나 대기 온도 4도 이하, 노면 온도 2도 이하로 온도 하강이 예상되고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등의 경우에는 제설제를 예비 살포해야 한다.

◇서산영덕고속도로 다중 추돌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국토부는 "즉시 감사에 착수해 사실관계와 절차 이행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며 "감사 결과에 따라 관리 소홀이나 절차 미이행이 확인될 경우 엄중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서산영덕고속도로 남상주나들목 인근 양방향에서는 블랙아이스 추정 사고로 화물차가 전도되는 등 차량 16대가 다중 추돌해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 2분께 남상주나들목 인근 서산 방향 서산영덕고속도로에서 트레일러 차량이 앞서가던 차량을 추돌하며 약 2㎞ 간격을 두고 연쇄 추돌사고 2건이 발생했다.

트레일러 차량이 있는 지점에서 1차로 연쇄 추돌이 일어났고 약 2㎞ 떨어진 지점에서 뒤따르던 쏘나타 차량이 포함된 연쇄 추돌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쏘나타에 탄 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모두 숨졌다.

◇서산영덕고속도로 다중 추돌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경찰은 서산 방향에서 발생한 2건의 추돌 사고 발생 지점이 약 2㎞가량 떨어져 있어 현재로서는 두 사고를 별건으로 보고 있다.

도로공사는 1차 사고로 발생한 정체 구간의 뒤쪽에서 쏘나타 등이 연쇄 추돌한 것으로 봤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사고 건수와 분류가 달라질 수 있다"며 "추가 부상자 수를 집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전 6시 10분께는 남상주나들목 인근 영덕 방향 서산영덕고속도로에서 화물차가 전도되며 갓길을 뚫고 나가 전복됐다.

여기에 뒤따르던 차량 6대가 화물차 뒤를 추돌하면서 화물차 운전사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서산영덕고속도로 다중 추돌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오전 6시 35분께는 서산 방향 남상주나들목 인근에서 SUV가 트럭을 추돌한 뒤 가드레일과 충돌하면서 불이 나 전소되기도 했다.

경북경찰청은 서산영덕고속도로 남상주나들목 일대에서 일어난 다수의 추돌사고로 오후 1시 기준 모두 5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서산영덕고속도로 양방향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고를 모두 3건으로 파악하고 있고 사고에 연루된 차량을 16대로 추정한다.

사고 영향으로 남상주나들목 일대 고속도로와 의성 단밀4터널 일대 고속도로 통행이 한동안 통제돼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산영덕고속도로 다중 추돌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사고 직후 도로공사 폐쇄회로(CC)TV에 잡힌 화면에는 길에 늘어선 차나 화재로 탄 SUV가 갓길에 뒤엉켜 아수라장이 된 장면이 담겼다.

극심한 정체를 빚었던 도로는 이날 오전에 대부분 정리돼 정상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

영덕 방향 도로는 오전 10시 17분께, 서산 방향 도로는 오전 9시 30분께 통행이 재개됐다.

◇서산영덕고속도로 다중 추돌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통행 재개에도 불구하고 오전 11시 현재 사고 현장에는 종잇장처럼 구겨져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화물차가 갓길에 늘어서 있었고 도로 경사면에는 적재물도 쏟아져 있어 처참했던 사고 당시를 짐작게 했다.

한꺼번에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쏘나타 승용차 사고 현장에는 파편이 여기저기 흩어져 사고 당시 상황을 보여줬다.

한편 경찰은 서산영덕고속도로 다중 추돌사고와 관련, 차량 간 사고 경위와 선후 인과관계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 상주경찰서에 따르면 교통과는 전날 발생한 각 사고가 어떤 순서와 원인으로 이어졌는지를 우선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현 단계에서는 노면 관리나 제설 조치 여부보다 차량 간 충돌 원인과 각 사고 간 연결 관계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상주경찰서 수사과 관계자도 "사고 당시 블랙아이스(도로 결빙) 구간에 염화칼슘이 살포됐는지 여부 등 한국도로공사의 과실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를 진행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운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정리한 뒤, 필요할 경우 수사 범위 확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한국도로공사 측은 이날 "지난 10일 오전 5시부터 강우가 시작돼 도로 결빙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사고가 난 남상주IC∼낙동 JCT 구간에도 오전 6시 20분부터 염화칼슘 예비 살포를 시작했으나, 살포 완료 전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9일 오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4시 30분까지 해당 구간을 총 4차례 순찰했을 당시에는 도로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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