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문화단상]새해의 띠와 복 이야기

우승순 수필가

◇수필가 우승순

2026년 새해가 밝았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그 해의 띠 동물이 SNS 등을 통해 소망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매스컴에서도 성공한 인사(人士)들을 열거하면서 은연중 같은 띠의 사람들에게 희망과 복을 암시해 준다. 올해는 말의 해로 갈퀴를 휘날리며 비상하는 말, 앞발을 높이 쳐들고 천하를 호령하는 말, 무리지어 힘차게 내달리는 말이 경쾌하고 밝은 에너지를 뿜어낸다.

우리나라에서 띠 이야기는 일종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아기가 탄생할 때, 결혼 전 궁합을 볼 때 그리고 새해를 맞이할 때 회자된다. 미신보다는 지혜와 축복의 의미가 있으며, 띠 동물의 호불호가 출산율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만큼 꽤나 대중적이다. 띠 이야기는 본래 음력을 기준으로 설날 즈음에 오가던 풍속인데 요즘은 양력, 음력 구분 없이 새해 인사로 주고받는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띠는 간지(干支)와 관련 있다. 하늘과 땅의 에너지를 상징하는 10개의 기호인 천간(天干,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과 생활 속의 12가지 동물인 지지(地支,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를 조합한 육십갑자로 이루어진다. 수학적으로는 10과 12의 최소공배수가 60인 셈이다. 천간은 다시 목화토금수의 오행, 동서남북중의 오방, 청적황백흑의 오색 그리고 춘하추동의 사계절을 대응시켜 다양한 경우의 수로 한 해의 희망을 기원한다.

십이 동물과 그 순서에 대하여는 농경문화와 속신 등이 결합된 듯하다. 예를 들어 쥐는 다산과 식복을 상징하고, 돼지는 복과 재물을 의미하는 등 그 동물의 좋은 점을 찾아 생활에 반영하는 지혜가 엿보인다. 베트남이나 태국 등에서는 토끼 대신 고양이, 돼지 대신 코끼리를 십이 동물에 포함시킨다고 하는데 그 나라의 풍습이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각 동물의 활동 시간, 사냥 시간, 잠자는 시간 등을 관찰하여 하루 24시를 2시간 간격으로 나누어 순서를 정하기도 한다. 쥐가 주로 활동하는 밤 11시부터 새벽 1시 사이를 자시(子時)로 시작해서 돼지가 단잠에 빠진다는 밤 9시부터 밤11시까지를 해시(亥時)로 정하는 것 등 이다.

올해는 육십갑자 중 병오(丙午)년이다. 청적황백흑의 오방색 순서대로 갑오, 병오, 무오, 경오, 임오로 이어지는데 병(丙)은 붉은색이고 오(午)는 말이니 ‘붉은 말’의 해다. 오행은 화(火)이며 방위는 남(南)이다. 말은 튼튼한 다리와 탄력 있는 근육으로 힘차게 내달리는 지혜로운 동물이다. 병오(丙午)의 뜻풀이는 각자의 기호에 맞춰 말의 장점과 붉은색이 주는 좋은 느낌을 조합하여 타인에게는 덕담을 해주고 자신은 희망과 행운의 에너지로 삼으면 될 것 같다.

새해에 띠 동물과 함께 오가는 말이 ‘복(福)’이다. 매일 만나도 반가운 복, 나눌수록 더 커지는 복이다. 그러나 복도 분수에 지나치면 오히려 화가 될 수 있으니 형편에 맞게 적당한 것이 좋겠다. 복 중의 복은 스스로 느끼는 행복이 최고일 것이다. 그리고 그 행복은 다른 사람의 복을 기원해 줄 때 더욱 커진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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