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월요칼럼]대전환의 시대…낡은 시대의 사고·관행과의 결별

정성헌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

정성헌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

새해는 단기 4359년 병오년 붉은 말의 해이다.

바라건대, 동해의 해오름과 함께 질주하던 붉은 말이 태백준령 큰 마루에서 어제, 오늘, 하제 (역사)를 그윽하게 바라보며, 남북강원도, 남북한, 동아시아, 전 지구를 넓고 깊게 살피면서 말고삐를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틀어잡고 ‘새로운 사회’, ‘새로운 문명’으로 전진하는 대전환의 새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하나?

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후 독립한 140여 나라 가운데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반성취한 유일한 나라다. 50년을 질주하여 스스로도, 세계도 놀라워하는 인류사에 유례가 없는 ‘압축성장’을 이룩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2021년에 한국을 선진국으로 공식 인정했고, 한국이 30-50클럽(인구 5,000만 명 이상 일 인당 소득 3만 불 이상)에 진입한 지는 10년이 넘었다.

민간독재건 군부독재건 국민의 힘으로 압제와 불의를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쟁취한 K-민주주의는 한때 세계 민주주의의 선도국을 자임하던 미국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많은 나라 특히 청소년들에게 엄청난 흡인력을 자랑하고 있는 K-컬처의 영향력은 우리 스스로도 놀랄만한 자산이다.

그러나 거기까지인 것 같다. K-절정은 동시에 K-쇠락이라는 어두운 내부인자가 공존하고 있다. 무엇보다 큰 걱정은 젊은이들의 3분의1 이상이 우울증이나 불안증세에 시달리고 있다.

초연결시대에 오히려 극단적인 고립감에 빠져 아무것도 안 하거나 의욕을 잃은 젊은이들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 공동체가, 우리 아이들의 학교가, 우리의 가정 공동체가 갈라지고 병들어가고 있다.

위기는 혼자 오지 않는다. 오늘의 위기는 전면적이고 총체적인 ‘다중복합위기’ 다. 근본의 위기(기후위기, 멸종위기), 기본의 위기(공동체 해체, 사회분열), 현실의 위기(지역소멸, 일자리 격감)가 대한민국의 존망을 좌우하고 있다.

오늘의 복합 다중위기는 과연 극복될 수 있는 것인가?

인류나 우리 공동체는 기후위기, 생물종 다양성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인력, 자본, 기술 등을 다 가지고 있다. 진짜 위기는 위기를 극복해야 할 현실적 역할과 토대 역할을 담당하는 정치와 교육이 이를 외면하거나 왜곡하거나 축소하거나 하는 척하며 실상은 일을 더 그르치고 있다. 기후위기, 인류존망의 위기를 이겨내는 것은 독점과 차단의 사회구조를 공존과 순환의 사회구조로 대전환하는 것이다.

‘과잉과 극단의 사회와 문명’을 ‘적정과 중용’으로 대전환하면 인류는 현생인류 출현 이래 처음으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공존공영하는 새로운 사회, 새로운 문명을 구가하게 된다. 그야말로 우리 조상들이 그렇게도 갈망하던 ‘개벽세상’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대전환은 글자 그대로 ‘총체적이고 전면적인 종합전환’이다.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돼 있음을 깨우치는 것(생명의 세계관), 단순, 소박, 나눔, 돌봄이 제일 행복하다는 것을 알고 실천하는 것(행복의 생활관), 그리고 자급과 순환의 공동체를 수없이 건설하고 그것이 주류가 되는 것(사회구조의 변혁), 적정과 중용의 생활 양식을 뿌리내림 하는 것(문명의 전환)이 함께 이루어지는 대전환이다.

그러면 우리 강원특별자치도(강원특자도)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강원특자도의 목표와 과제는 너무나 분명하다. 강원도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 생명사회와 생명의 문명으로 대전환하는 것! 그것이다.

다행히 우리는 법으로 특별한 권한 즉 ‘더 높은 자치권’을 위임 받았다. 교육, 문화, 관광, 산업, 환경 부문에서 ‘더 높은 자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생명사회, 생명의 문명으로 대전환하지 못하면 인류 존망이 위급해진 상황에서 우리는 새세상=생명 가치가 중심이 되는 세상을 만들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단순히 산림, 농업, 국방, 환경 4대 부문의 규제와 제약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강원특자도를 세계에서 생명사회와 문명으로 앞서가는 곳으로 만드는 인류사적인 대전환을 교육, 기획, 실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낡은 시대의 사고방식과 관행, 제도와 빨리 결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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