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아너소사이어티 84호 회원 박양희 강릉 동화가든 대표는 ‘사람’이라는 단어에 유독 남다른 무게를 둔다.
박 아너의 나눔은 ‘음식은 정서’라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그는 2023년 대학생 아침밥 지원 사업에 참여한 데 이어 가톨릭관동대학교에 1억 원을 기부하고, 강릉시에 약 4,000만 원 상당의 밀키트를 전달하는 등 지역 사회를 위한 다양한 나눔을 실천해왔다. “식당을 하다 보니 사람이 밥을 못 먹는 상황이 가장 안타깝고 슬프게 느껴져요. 저는 학교 다닐 땐 괜찮다가 20대가 되자 인생이 바닥을 치더라고요. 그때 제 소원이 ‘지갑에 5만원이 마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부모가 없어서, 돈이 없어서 아침을 못 먹는 아이들이 있다는 게 너무 마음 아팠죠. 그래서 그냥 배를 채우는 게 아니라 그 아이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밥 한 끼를 전하고 싶었어요.”
20년 넘게 가업을 이어오며 지역의 수많은 손님들과 마주한 그는 사업 운영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단연 ‘사람과의 관계’를 꼽는다.
“초창기엔 가족 포함 직원이 4명이었던 작은 식당이 지금은 30명이 넘는 기업형 매장으로 성장하면서대표로서 감정의 최전선에 서야 했던 순간이 많았죠. 답은 내가 먼저 바뀌거였어요” 지금은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한 동반자로서 외부 기부만큼이나 직원들을 위한 복지를 더 고민하고 있다. “돈을 내는 것만이 기부는 아닌 것 같아요. 손님들에게 정직한 재료로 음식을 대접하고 양심적으로 장사하는 것도 하나의 기부이고 직원들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는 것도 의미 있는 나눔이죠”
이제 그의 시선은 세계를 향하고 있다.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강릉 초당순두부의 전통을 지키며 더 많은 이들이 ‘강릉의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 그의 새로운 목표다. “일본이나 대만에서도 강릉 초당순두부를 찾게 만들고 싶어요. 그 안에 담긴 강릉의 정서와 나눔의 마음까지 함께 전해진다면 그보다 뜻깊은 일은 없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