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AI 헬스케어 글로벌혁신특구가 에스토니아를 거점으로 해외실증을 확장하며 유럽(EU) 시장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재)강원테크노파크(원장:허장현, 이하 강원TP)는 현지에서 해외실증 거점 고도화와 신규 거점 발굴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실증 성과를 키우고 있다.
강원TP의 에스토니아 협력은 2022년 강원 대표단의 첫 방문 이후 꾸준히 이어져 왔다. 현지 교류를 지속하며 협력 기반을 다져왔고, 2024년 12월에는 타르투시·에스토니아 기업혁신청 등과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타르투대학병원 현지 실증거점을 개소하면서 해외실증 인프라도 본격화했다. 최근에는 에스토니아 사회부(디지털헬스국) 등 중앙정부 채널과의 협의를 넓히는 동시에, 기술교류회(2025년 3월)와 ‘강원 AI 헬스케어 글로벌 포럼’(2025년 9월) 등을 통해 협력 의제를 구체화하고 있다.
■타르투대학병원 실증 확대로 성과 구체화…사업화·추가거점 발굴 병행=강원TP는 타르투대학병원 현지 실증거점을 기반으로 특구기업의 실증을 확대하고, 이를 현지 사업화로 연결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지오멕스소프트는 AI-PAM 실증을 8개병실에서 17개 병실로 확대했고, 이를 토대로 에스토니아 현지 사업화를 준비 중이다. 이 솔루션은 에스토니아에서의 실증 성과를 발판으로 주변국에서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 소재 정신과병원(VASARO LIGONINE)이 도입 견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고, 해당 병원은 16개 병실·30개 병상 규모의 파일럿을 시작으로 32개 병실·60개 병상으로 확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메쥬는 타르투대학병원에서 HiCardi 신규 실증이 확정되면서 실증 기반이 마련됐다. 심장병동 환자 약 30명 대상으로 실시간 심전도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실증이 누적되면 내년부터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원TP는 타르투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협의 범위를 동탈린중앙병원 등으로 넓혀, 강원 AI 헬스케어 솔루션의 현지 수요를 확인하고 추가 실증거점 확대도 추진 중이다.
■EU 규제·데이터 협력 기반 동시 강화…GDPR 대응 체계화 및 협력 확장=해외실증을 넓히기 위해서는 규제·데이터 기반을 함께 갖추는 것이 필수다. 강원TP는 EU 의료데이터 실증의 핵심 선행요건인 GDPR(유럽 개인정보보호법) 대응을 위해 준수 여부 확인·증빙·공증(법률의견서 등) 절차와 현지 법무 네트워크를 확보해, 특구기업이 현지에서 실증을 신속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데이터 협력도 병행한다. 강원TP는 강원 기업의 유럽시장 진출 기반을 한층 더 마련하기 위해, 에스토니아 의료데이터 2차 활용을 지원하는 Metrosert 등과 협력 과제를 발굴하고 현재 추진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현지 실증 확대뿐 아니라 공동연구와 의료데이터 활용 협력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데이터 협력 기반을 단계적으로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더해, 특구 참여기업의 글로벌 데이터 협력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뉴로핏은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국제 비영리 재단 InRAD와 협력해 전 세계 알츠하이머병 및 기타 치매 데이터 표준화 과정에 자사 솔루션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공동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AI 기반 뇌영상 분석 솔루션을 실사용(임상) 데이터 기반 플랫폼과 연계해 치매 연구를 고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허장현 강원테크노파크 원장은 “에스토니아와의 협력을 꾸준히 이어오며 강원 AI 헬스케어 산업의 글로벌 진출 기반을 준비해 왔다”며 “글로벌혁신특구 사업을 통해 현지 실증과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공동기획: 강원테크노파크·강원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