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총장:정재연)와 국립강릉원주대학교(총장:박덕영)가 내년 3월 ‘통합 강원대학교’로 새롭게 출범한다. 양 대학의 통합은 ‘강원 1도 1국립대학’이라는 혁신모델을 통해 고등교육 체계 재편과 지역과 대학이 동반 성장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전망이다. 통합 강원대학교는 출범과 동시에 춘천·삼척·강릉·원주 4개 캠퍼스에 총 학생 수 3만명, 교수 1,400명을 갖춘 초대형 국가거점국립대로 재탄생한다. 전국 국·공립대 가운데 최대 규모다. 특히 교육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으로 국비 1,737억원, 지방비 434억원 등 총 2,171억원의 지원도 확보하며, 규모의 확장을 넘어 인공지능(AI), 반도체, 방위산업 등 미래 첨단 산업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역거점대 혁신의 ‘킹핀(King Pin)’=통합 강원대 출범은 정부의 거점국립대 육성 정책과 맞물려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교육부는 최근 2026년도 예산을 확정하며 지역 거점국립대를 서울대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육성하는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 프로젝트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내년도 교육부 예산안에 거점국립대 지원 예산은 올해 4,242억원에서 2배 이상 늘어난 8,855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이는 9개 거점국립대의 학부 교육 혁신과 첨단 실험·실습 기자재 확충 등에 투입, 강원대가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핵심적인 재원이 될 예정이다. 또 인공지능(AI) 및 이공계 인재 양성에도 3,348억원이 투입되는 등 정부 차원의 집중적인 투자가 예고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강원대는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이끄는 진정한 ‘킹핀(King Pin)’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 ‘AI·반도체·K-국방’ 지역 전략산업 허브 도약=가장 큰 특징은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다. 강원대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방위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실무형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글로벌 기업 구글(Google)과의 협력이 두드러진다. 강원대학교는 구글클라우드코리아와 협력해 ‘구글 연계 교육과정(Google@KNU)’을 운영하고 있다. 구글 엔지니어가 직접 교과를 설계해 학생들은 실제 산업 현장에 바로 적용 가능한 AI 기술을 배우게 된다. 또 2024년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 재선정으로 5년간 178억 원의 지원을 받아 전공 구분 없이 전 학생이 AI를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특히 최근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년 인공지능(AI) 분야 첨단산업 인재 양성 부트캠프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전국 32개 대학이 경쟁해 단 3개 대학만이 선정된 이번 사업을 통해 향후 5년간 국비 포함 총 64억 2,500만 원을 지원받는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반도체특성화대학 지원사업’과 ‘반도체공동연구소’ 유치를 통해 약 780억 원 규모의 재정을 확보했다.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와 협력해 ‘설계–공정–패키징’ 전 과정을 갖춘 국내 유일의 통합형 반도체 교육·연구 체계를 구축했다. 원주캠퍼스는 반도체 산학협력 중심 캠퍼스로 육성되며, 2028년까지 ‘반도체융합학과’ 복수전공이 신설될 예정이다.
방위산업 분야에서는 ‘K-국방’ 전문 인재 양성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23년 ‘디지털밀리터리학과’를 신설했으며 첨단군사과학기술연구소는 국방 AI, 국방로봇·반도체, 국방정보보호 등 4개 센터를 운영한다.
■4개 캠퍼스 특성화=춘천, 삼척, 강릉, 원주 등 4개 캠퍼스는 각 지역의 산업적 특성과 강점을 살려 기능별로 분산되면서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멀티 캠퍼스(Multi-Campus)’ 체제로 운영된다.
춘천캠퍼스는 정밀의료, 바이오헬스, 데이터산업을 중심으로 한 ‘교육·연구 거점’으로 육성된다. 삼척캠퍼스는 액화수소, 방재산업, 에너지 분야의 메카로서 ‘지산학 협력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강릉캠퍼스는 신소재, 해양바이오, 천연물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지학연 협력 거점’으로, 원주캠퍼스는 반도체, 디지털헬스케어, 이(E)-모빌리티 중심의 ‘산학협력 거점’으로 각각 특성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학혁신전략실’ 신설과 ‘캠퍼스총장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선진적인 ‘분권형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했다. 총장 직속기구인 ‘대학혁신전략실’은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과 재정사업 기획, 데이터 기반 성과관리 등 통합 대학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반면, 각 캠퍼스는 ‘캠퍼스총장’을 중심으로 입시, 교무, 학생 지도 등 학사 운영 전반에 대한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 ‘캠퍼스가 곧 창업기지’=캠퍼스가 거대한 창업 단지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강원대만의 특화 프로그램인 ‘창업 미네르바 스쿨’을 가동해 춘천·삼척·강릉·원주 4개 캠퍼스별로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실전형 창업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286개의 창업 교과를 통해 9,400여 명의 학생이 교육을 이수했으며 창업동아리와 경진대회 등 비교과 프로그램에도 2,500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캠퍼스 내 창업 열기를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강원대 졸업생이 창업한 ‘감자아일랜드’나 교원 창업 기업인 ‘에이프릴바이오’ 등 성공 사례가 배출되며 대학이 지역 경제 활성화의 주역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최근에는 강원대 창업동아리 ‘고위드(Go With)’ 팀이 전국 최대 규모의 대학생 비즈니스 프로젝트 대회인 '2025 인액터스 코리아 국내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고위드’ 팀은 생태계 교란종인 ‘가시상추’를 활용한 가뭄 예방 비료를 개발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 수상과 함께 9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창업 인프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 70%를 보이고 있는 ‘캠퍼스 혁신파크’는 대학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해 기업 입주 공간, 연구 시설, 주거 및 문화 시설이 집적된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첨단 산업 분야의 150개 기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미 117개 기업이 입주 의향을 밝혔다.
정재연 강원대학교 총장은 “통합 강원대학교는 대한민국 고등교육 혁신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전국 최대 규모의 지원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역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도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을 받고, 지역의 미래를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