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확대경]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위하여

조백송 강원희망교육포럼 대표

◇조백송 강원희망교육포럼 대표

“행복한 교육”이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교육계의 슬로건처럼 반복되어 왔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학생은 경쟁에 지쳐 있고, 교사는 과중한 업무에 허덕이며, 학부모 역시 불안과 불신 속에서 교육을 바라본다. 모두가 행복한 교육은 구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교육 주체 모두가 느끼는 고통의 구조를 바꾸고, 신뢰와 존중을 기반으로 한 관계 회복이 선행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

먼저, 학생에게 필요한 행복은 ‘비교에서 벗어난 배움’이다. 지금의 학교는 겉으론 다양성을 말하지만 여전히 서열과 점수 중심의 문화가 학생을 옥죈다. 시험과 수행평가, 각종 스펙 경쟁 속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속도로 성장할 기회를 잃고 있다. 기초학력 지원은 단순히 뒤처진 학생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아니라, 각자 다른 배움의 곡선을 존중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학습 속도가 느리더라도 모욕감 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 특정 과목에 강점이 없어도 ‘다른 영역의 가능성’이 존중받는 학교야말로 학생을 행복하게 한다.

지역사회 및 기업체와 연계한 진로체험을 교육과정에 의무화하여 학생이 스스로 선택해 경험할 수 있는 '꿈 탐색 주간'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현재 자유학년제는 실효성이 없는 형식적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실질적으로 학생에게 진로 직업 탐색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지 못한다.

교사가 행복해야 교육이 지속된다. 교사는 교육활동·행정·민원·생활지도 등을 동시에 떠안으며 언제든 책임의 최전선에 놓인다. 정작 본연의 역할인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교사의 전문성과 교육권을 보장하고, 불필요한 행정 업무를 줄이며, 교권을 침해하는 부당한 민원에 명확히 제동을 거는 제도가 뿌리내릴 때 교육은 다시 살아난다. 교사가 흔들리면 교육도 흔들린다. 교육이 무너지면 국가의 존립이 위태로워진다. 교사가 존중받고 안전해야 학생의 배움도 깊어질 수 있다.

학부모가 안심해야 사회공동체가 건강해진다. 많은 학부모는 자녀 교육을 ‘개인의 문제’로 떠안고 불안 속에서 학교에 과도한 요구를 쏟아낸다. 그러나 교육은 가정과 학교가 함께 책임지는 공적 과정이다. 학교는 교육 활동을 더 투명하게 공유하고, 학부모는 교사를 ‘서비스 제공자’가 아니라 ‘교육전문가 '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신뢰의 회복 없이는 행복한 교육도 없다.

결국, 모두가 행복한 교육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질 수 없다. 학생·교사·학부모 모두가 존중받고, 서로의 역할을 인정하며, 교육의 목표를 공동체의 성장으로 바라볼 때 가능해진다. 경쟁을 넘어 협력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 그 과정이 바로 행복한 교육으로 가는 길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개혁이 아니라 ‘행복해질 권리’를 모든 교육 구성원에게 고르게 나누는 일이다.

강원의 역사展

이코노미 플러스

강원일보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