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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철원군 농업 바탕으로 한 관광도시로의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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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군은 한탄강을 중심으로 한 관광벨트 조성으로 '관광도시'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2020년 개통한 철원한탄강 은하수교를 시작으로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 고석정꽃밭, 철원역사문화공원, 소이산모노레일 등을 잇따라 선보인 철원군은 코로나 이후 매년 700만명 안팎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한탄강물윗길을 통해 사계절 관광지로 성장하고 있다. 철원 미래 100년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농업군으로서 철원쌀의 판로 확대 및 브랜드 이미지 강화, 도로망 확충, 인재 육성, 인구감소 위기 대응 등을 통해 군민 행복도시 만들기를 준비하고 있다.

◇한탄강 협곡을 잔도를 통해 걸을 수 있는 한탄강주상절리길 전경 모습
◇매년 봄·가을 두차례 개장해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고석정꽃밭 전경 모습.
◇매년 봄·가을 두차례 개장해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고석정꽃밭 전경 모습.

■철원관광 1,000만명 시대 앞당긴다=철원군은 한탄강 관광벨트 조성과 함께 천혜의 자연환경을 접목한 관광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은하수교와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개장은 철원 관광 활성화의 신호탄이었다. 한탄강주상절리길은 개통 4년 만인 올해 3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은 인기 관광지가 됐다. 봄·가을 두차례 문을 여는 고석정꽃밭은 매년 70만명 안팎의 관광객이 찾으며 철원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완공된 횃불전망대는 철원 관광의 랜드마크로 불리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철원역사문화공원과 소이산모노레일도 매년 60만명 안팎의 관광객이 방문해 과거 밝게 빛났던 철원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또 궁예가 세운 나라 태봉의 수도였던 철원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올해 개장한 태봉국 궁예왕 역사공원에도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매년 겨울철 철원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한탄강물윗길 전경 모습.
◇매년 겨울철 철원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한탄강물윗길 전경 모습.
◇매년 겨울철 철원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한탄강물윗길 전경 모습.

■사계절 관광지로 성장한 철원군=관광 비수기로 불리는 겨울철에도 철원군 관광 활성화는 멈추지 않는다. 한탄강물윗길과 철원한탄강얼음트레킹축제로 대표되는 철원군의 겨울관광시설 및 축제가 운영되기 때문이다. 한탄강물윗길은 매년 11월께 임시운영을 시작해 12월 중순께 직탕폭포~순담에 이르는 8.5km 전체 구간이 완전 개통된다. 4일 현재 직탕폭포~승일교 4.5km 구간이 개방됐으며 오는 13일부터 직탕폭포~순담 8.5km 구간을 모두 탐방할 수 있다. 지표로 분출된 용암이 빠르게 식어 수직의 기둥 모양으로 남은 주상절리 송대소와 남과 북이 각각 시공한 기구한 사연을 지닌 승일교 등 한탄강물윗길을 걸으며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한탄강의 자연과 철원의 역사·문화를 만끽 할 수 있다. 한탄강물윗길은 매년 2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으며 겨울철 철원군의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철원군과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경기 연천군은 올해 8월 연천~철원 백마고지역 열차 운행 재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속도로 등 교통망 확충 노력=국방개혁의 여파로 지속적인 인구감소 위기를 겪고 있는 철원군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고속도로 및 전철화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관광 활성화로 인한 교통량 증가로 구리~포천 고속도로의 철원 연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21년부터 철원지역 사회단체 및 정치권을 중심으로 범군민 포천~철원 고속도로 조기착공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고 철원군도 고속도로 필요 논리를 개발하는 등 지역의 목소리를 중앙부처에 전달해왔다. 이에 현재 해당 구간은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지역의 숙원사업 해결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이와 함께 연천~백마고지역 열차 재운행도 내년 7월로 예정됐고 해당 구간에 대한 전철화사업 요구 목소리도 높아 지역 발전을 위한 도로망 확충을 위한 철원군의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철원군은 국내외 영어캠프 및 글로벌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지역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 인재 육성·인구감소 위기 극복=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임신과 출산을 지원하는 공공산후조리원을 운영해 호평을 받고 있는 철원군은 지역 대학생 및 초·중·고교생을 위한 장학금 지원, 국내·미국·호주 영어캠프 및 글로벌 문화체험 프로그램 실시, 철원학사 운영 등 지역 인재 육성에도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구감소 위기 대응에도 적극적이다. 지역 초등생을 대상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뮤지컬 공연, 젊은 군(軍) 간부의 주소 이전을 독려할 수 있는 지원책 발굴,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정주여건 개선 등 젊은층의 지역 유입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굴·실시하고 있다.

◇철원군은 오대쌀로 대표되는 철원쌀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한 농업 지원사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철원쌀 명성 이어간다=지역의 대표적인 농산물인 오대쌀의 판로 확대와 고품질의 대체작물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속되는 쌀 소비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위해 오대쌀의 국내 판로를 개척하고 있으며 해외 수출도 이어가고 있다. 매년 못자리에 나서는 농민들의 점심 해결을 위한 공동취사장 운영, 토마토·파프리카 등 기존 지역의 대표적인 농특산물 이외에도 멜론 등 새로운 작물의 육성에도 나서고 이다. 이와 함께 갈수록 심화되는 농촌의 일손 부족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등에서 매년 600여명 안팎의 계절 근로자를 확보해 각 농가에 배치하는 등 철원농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현종 철원군수

■인터뷰=이현종 철원군수는 "관광 활성화로 키운 철원오대쌀 브랜드 인지도, 인구소멸 넘어설 것" 이라고 했다.

이 군수는 "철원은 농업도시다. 다만 농업만으로는 인구소멸이라는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관광을 더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철원의 변화에 대해 "관광도시로의 전환에 성공했지만 그 출발점과 중심에는 여전히 '철원오대쌀'로 대표되는 농업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군수는 "철원은 논과 밭, 한탄강, 주상절리, DMZ(비무장지대) 등 다양한 자연환경과 산업을 갖춘 지역"이라며 "우리가 가진 것을 최대한 아름답고 안전하게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고석정꽃밭과 한탄강주상절리길, 물윗길, 횃불전망대 등을 차례로 선보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폭발적으로 증가한 관광객이 곧바로 인구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 군수는 관광 활성화가 인구소멸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열쇠가 될 거라고 강조했다. 이 군수는 "먼저 사람을 오게 해야 하고 밥을 먹게 하고 자연을 즐길 수 있게 하면 철원을 다르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귀농·귀촌과 젊은층 유입은 이같은 흐름 속에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철원군의 미래 100년을 위해 농업과 관광을 함께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철원에서 태어나 자란 청년이 지역에서도 얼마든지 취업하고,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짓고, 관광분야에 종사하며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철원쌀이라는 정체성 위에 관광이 더해진 새로운 철원의 미래를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동기획: 철원군·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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