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아시아 무대에서 홈 첫 패배를 당했다
강원은 25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5~2026 AFC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5차전에서 마치다 젤비아에 1대3으로 졌다.
이날 강원은 초반부터 마치다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전반 24분 나상호의 슈팅이 굴절돼 박스 반대편으로 흐르자 아사히가 곧바로 올린 공을 센토가 무게감 있게 헤더로 밀어넣으며 마치다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4분 뒤에는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시모다가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로 연결하며 점수는 0대2로 벌어졌다. 강원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지만 김건희·송준석의 연속 슈팅이 모두 골키퍼 코세이에 막히며 분위기를 되찾지 못했다. 전반 38분에는 깊은 지역에서 서민우가 볼을 빼앗기며 치명적 실수가 나왔고, 오세훈이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강원은 전반에만 0대3으로 끌려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강원은 이승원·신민하·강투지를 빼고 이기혁·박호영·김강국을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센터백 2명을 교체한 것이 이례적이었다.
교체 효과는 다행히 나타났다. 후반 54분 이기혁의 크로스를 김건희가 헤더로 돌려놓았으나 코세이가 이를 쳐냈고, 이어진 코너킥에서 박호영이 힘 있는 헤더로 만회골을 기록했다. 이후 강원은 김도현·조현태를 차례로 투입해 측면과 중앙 높이를 강화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수비 라인이 안정적으로 버틴 마치다는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정적인 기회를 몇 차례 만든 강원은 결국 득점을 이어가지 못한 채 1대3으로 패배를 받아들였다.
홈 팬들 앞에서 귀중한 승점을 잃은 강원은 남은 3경기에서 반드시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남은 3경기 중 2경기가 지옥의 원정으로 꼽히는 부리람·멜버른이라는 점도 악재다. 특히 이날 드러난 전반 집중력 저하와 뼈아픈 수비 실수는 남은 경기에서 반드시 보완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이날 패배로 강원은 2승3패(승점 6)로 조 9위까지 내려앉으며 16강 경쟁에 어려움을 맞았다. 정경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많은 팬들이 와서 응원해주셨는데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아직 16강을 낙관할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끝난 것도 아니다. 3경기가 남아 있다. 그 안에서 충분히 16강 진출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또 그는 “오늘 경기를 철저히 반면교사 삼겠다. 감독으로서 선수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나은 경기력을 끌어내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