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도 마약이 일상생활 전반에 파고들고 있다. 특히 인터넷 발달과 SNS 사용 증가, 온라인 거래 확대 등에 따라 20대·30대 젋은층을 중심으로 마약 사용이 심각한 상황이다. 또 강원지역에서 직접 마약이 제조되거나 밀수되고 유통망까지 늘어나는 등 정부 및 수사기관의 단속과 통제를 벗어나고 있어 대안이 시급하다.
■마약의 늪에 빠진 청년들=강원도에 거주하는 20대 중반의 A씨는 평소 우울증과 함께 불면증에 시달렸다. 그러던 중 대마초가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정보를 듣고 2021년께 인터넷 검색, 텔레그램 연결, 던지기 수법 등을 통해 처음 마약에 손을 댔다. A씨는 대마초를 몇 번 접한 이후 조금 더 강하고 센 마약을 원하게 됐다. 결국 약물 판매자에게 환각과 중독성이 강한 약물을 구매해 투약한 후 마약의 덫에 빠져버렸다. A씨는 2024년 출소 후 1년여간 마약중독 치료기관의 도움을 받으며 일상 회복을 준비중이다. A씨는 “마약을 투약하면서도 항상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도돌이표처럼 다시 마약을 찾게 됐다”며 “마약의 덫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하루하루 인내하며 고통의 시간을 감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원도의 한 지역에서 생활하는 30대 초반 B씨는 2010년대부터 10년 이상 장기간 마약을 투약한 중독자다. B씨는 약물을 끊지 못해 마약범죄로 교도소를 드나들며 정신적 그리고 육체적으로 무너지고 있었다. 그러다 2021년께 교도소에서 운영하는 마약 치료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서서히 마약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게 됐다. 지난해 하반기 출소 이후 강원도에 돌아와서도 마약관련 정부기관에서 상담, 중독 치료, 재활 등을 진행하고 취업지원까지 받으며 최근 운수업 취직에 성공했다. B씨는 “다시는 마약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일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까지 잘 버티고 있는데 남들이 마약을 완전히 끊었다고 인정할 때까지 더욱 노력할 생각”이라고 알렸다.
■마약사범 60% 이상이 20대·30대=인터넷, 다크웹,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 발달로 젊은층 중심의 마약사범이 급증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20년 전인 2005년 기준 연간 강원도 마약사범은 223명에 불과했다. 이후 꾸준히 늘어나며 2023년에는 999명으로 역대 최다였으며 지난해에도 600명이 마약관련 범죄로 적발됐다. 올해도 1월부터 7월까지 346명이 검거됐다. 전국의 마약사범 규모도 2005년 7,154명에서 2007년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으며 2023년부터는 2만명대를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령별 마약사범은 20대(32.6%)와 30대(28.2%)가 60%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40대 15.5%, 50대 10.2%, 60세 이상 9.2%, 10대 2.8% 등의 순이다.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은 마약범죄 차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단속 사각지대는 여전하다. 이에 수사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처벌 강화를 위해 양형기준 개정을 검토중이다. 전문가들은 단속과 함께 예방, 그리고 마약 중독자의 치료, 재활, 사회복귀 등의 지원 확대도 강조한다. 임규성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강원함께한걸음센터장은 “우리나라는 물론 강원도는 마약청정국 지위를 상실했고 주변에는 마약중독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불가피하다”며 “마약 예방사업 뿐아니라 재활을 통한 사회복귀 지원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