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원도 마약 제조·밀수·유통 루트 이용…일상생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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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사범 2만명 시대…강원도 안전지대 아니다]
코카인 제조 및 밀반입에 운반책 드라퍼까지 활동
마약류 예방사업과 재활, 사회복귀지원 확대 필요

◇국제 마약조직이 강원도의 한 창고에서 제조한 고체 코카인.

강원도에서 직접 마약이 제조되거나 밀수되고 유통망까지 확대되면서 단속 및 처벌 강화 등이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약 근절 홍보 캠페인과 함께 마약 투약자를 대상으로 치료, 재활, 취업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상생활 파고든 마약=30대 A씨는 올해 4월 성명불상자의 지시를 받고 지역 한 야산에 숨겨진 필로폰 300g을 찾아내 매매를 목적으로 관리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마약 유통조직 내 관리자급 국내 운반책 ‘드라퍼’로 활동하며 마약이 유통되는데 적극 가담했다. A씨는 지난달 춘천지법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2023년 10월께 강원지역 한 펜션에 투숙한 또다른 30대 B씨는 숙소 내에서 필로폰을 주사기에 보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가 퇴실 이후 변기가 막히자 펜션 주인이 수리하는 과정에서 주사기를 발견,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B씨 역시 법원에서 징역 6개월을 받았다.

■강원도 마약범죄 루트로 이용=강원도가 마약범죄 루트와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올해 초 검찰은 강원지역 한 공장에서 대량의 코카인을 제조한 해외 마약조직을 검거했다. 조직원들은 콜롬비아에서 건축용 벽토 80톤 가량을 수입하는 것으로 가장해 대량의 액상 코카인을 밀수한 후 고체 코카인 61㎏을 만들어 유통을 시도했다. 이들이 만든 코카인은 1회 투약분 0.05g을 기준으로 122만명이 투약할 수 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벌크선으로 강릉 옥계항을 통해 밀반입되던 코카인이 해경 등에 의해 적발됐다. 이번에 압수된 마약 무게는 포장지를 포함해 1,988㎏으로 시가 8,450억원에 5,7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국내 코카인 범죄 역사상 최대 규모로 파악됐다.

■예방과 사회복귀 지원 중요=전문가들은 마약범죄에 노출됐더라도 빨리 수사기관에 자발적으로 신고하고 마약 중독 치료, 재활프로그램 적극 참여 등을 강조했다. 특히 마약 근절을 위한 정부와 전문기관의 활동 확대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강원함께한걸음센터는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마약류 중독재활사업, 사회복귀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일반 시민 대상 마약류 오남용 및 부작용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는 홍보 캠페인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관계자는 “불법마약류를 뿌리채 뽑기 위해 청소년 마약류오남용 예방교육, 마약류중독자 사회복귀를 위한 사회재활사업, 마약류사범 재활교육 등 마약류중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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