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기도·염주에서 부적키링까지…진화하는 수능 응원템

행운만땅 운빨상승 적힌 부적카드 인기
학부모들도 초콜릿과 함께 부적템 구매
춘천 청평사 수능 D-100부터 기도 중
부적보다 큰 힘, 서로의 안녕 비는 마음

◇춘여고 3학년 학생들이 문구점 매대 앞에서 수능응원 아이템을 고르고 있다. 사진=고은기자

수험생 합격을 기원하는 아이템이 다양해지면서 최근에는 ‘휴대용 캐릭터 부적’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26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6일 명동의 한 문구점. ‘수능대정복’ 문구 코너 앞에서 선물을 고르는 춘여고 3학년 학생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수시합격 후 친구 수능응원 아이템을 고르러 온 곽모(19)씨는 “키링에 그려진 네잎클로버나 ‘수능정복’ 같은 문구가 적힌 부적카드를 보면 왠지 힘이 생겨 친구들끼리 선물로 주고 받는다”고 말했다.

문구점 관계자는 “퇴근 시간대에는 학부모들이 아날로그시계, 초콜릿과 함께 부적카드, 네잎클로버 볼펜 등을 자주 구매한다”고 덧붙였다.

수험생들이 휴대용 부적을 손에 쥐는 동안 부모들은 절을 찾아 두 손을 모았다. 춘천 정법사는 올 초부터 수능응원 기도 신청자와 함께 기도를 진행 중이다. 정법사 관계자는 "수능 하루 전날인 12일에는 마지막 기도를 올리고 학부모들에게 염주를 나눠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춘천 청평사는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사시예불' 시간에 수험생을 위한 기도를 진행하고 있다.

기도와 염주, 찹쌀떡과 호박엿에서 진화한 수능 응원템에는 시험 긴장감을 덜고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허난설 순천향대 청소년교육상담학과 교수는 “중요한 건 부적을 주고받은 행위 속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긍정적 관계를 경험하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학생들이 불안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시험 결과와 상관없이 자신이 의미있는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유연한 믿음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2026학년도 수능은 오는 11월13일 시행된다. 도내 수능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9.2% 증가한 1만3,080명이다.

◇수험생들 사이에서 인기 응원템으로 떠오른 부적카드. 사진=고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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