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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라스베가스, 복합리조트의 길을 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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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형 협업 모델’이 만든 흡입력, 체류·소비를 폭발시켜
강원랜드 규제 여전, 관리부처 일원화·규제완화가 승부처
2035년까지 3조 투자로 폐광지 세계급 관광지 청사진

세계 카지노 산업의 심장은 여전히 라스베이거스다. 도시 전체가 관광산업의 무대이자, 자유로운 경쟁의 실험장이다. 최근 정선군과 강원일보, 강원랜드 관계자들이 현지 MGM 벨라지오 리조트를 방문해 경영진과 면담하며 얻은 메시지는 분명했다.

“복합리조트는 도시의 일부가 아니라, 도시 발전의 엔진이어야 한다”

MGM 벨라지오의 조셉 변(Joseph Byun) 부사장은 복합리조트의 성공 요인으로 ‘규제보다 혁신’ ‘폐쇄보다 개방’을 꼽았다. 호텔, 쇼핑, 공연, 회의시설, 카지노가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돼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소비를 폭발적으로 늘리는 구조다.

반면 국내 유일 합법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여전히 카지노 운영과 관련한 규제를 받고 있으며, 정부 관련 부처도 산재돼 있어 그 기능을 통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라스베가스 복합리조트의 경쟁력=라스베가스는 전 세계에서 복합리조트 산업의 메카로 꼽힌다. MGM 리조트, 시저스 팰리스, 윈 리조트 등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리조트들이 밀집해 있으며, 이들은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 카지노, 레저, 쇼핑,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종합적인 관광지로 기능하고 있다.

MGM 리조트의 조셉 변(Joseph Byu) 부사장은 “복합리조트는 고객에게 단순히 숙박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스베가스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또 하나의 요소는 첨단 기술이 결합된 공연과 대형 스타디움이었다. 스피어(Sphere)는 몰입형 공연과 영상을 제공하며, 알리안츠 스타디움과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진행되는 스포츠 이벤트와 콘서트는 라스베가스 복합리조트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각 리조트에서 내세우는 세계적 수준의 쇼는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드리고 있으며, 콘서트, 마술 공연,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이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또 매달 새로운 축제와 이벤트를 통해 도시경제를 일으킨다. UFC, 그레미어워즈, BTS 등 스타들의 콘서트가 연일 이어진다.
오는 11월에는 세계적 자동차 경주대회인 F1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가 열린다.

이 기간에는 호텔 숙박요금이 평소의 10배까지 오르지만 그마저도 구할 수 없고, 관광객들은 유명 호텔의 객실을 구할 수 없어 시 외곽의 숙박업소라도 구하려고 필사적이다.

이 행사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다. 시 정부, 경찰, 관광청, 카지노 기업,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도시형 협업 모델’이다. 카지노 기업은 홍보와 투자를 맡고, 시 정부는 인허가·교통·안전 등 전방위적 지원을 한다.

이와 함께 라스베가스는 세계적인 셰프들이 운영하는 고급 레스토랑이 밀집한 도시로, 미식 여행객들의 성지로 자리 잡았다. 고든 램지, 장 조르주 봉게릭텐, 마리오 바탈리, 앨런 뒤카스 등 미식계의 거장들이 이 도시의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라스베가스는 복합리조트라는 개념을 뛰어넘어, 하나의 ‘종합 관광지'로서 고객을 유혹하는 데 성공했다. 카지노, 숙박, 레저, 쇼핑, 공연 등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그 결과, 라스베가스는 이미 카지노 산업을 넘어, 문화적 이벤트와 미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변모했다. 고객들은 이 도시에서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을 넘어, 새로운 경험과 감동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종합적인 유인 요소들은 라스베가스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복합리조트 도약 위한 ‘규제완화’와 ‘관리 일원화’ 절실=라스베가스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강원랜드가 글로벌 경쟁에 나서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라스베가스의 MGM 리조트의 테이블 리밋은 기본적으로 최소 25달러에서 100달러 이상이며, 고급 테이블에서는 수천 달러의 베팅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카지노들은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특별 테이블을 운영하며, 그 금액은 수만 달러에 이른다. 반면 강원랜드의 경우 일반영업장 테이블 최대 배팅금액이 10만원에서 30만원 수준이다.

또 라스베가스에서는 베팅 한도와 테이블 수가 자율적으로 조정되지만, 한국의 강원랜드는 정부 규제에 의해 테이블 수와 베팅한도, 영업시간까지 제한받고 있어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강원랜드가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산업부의 총괄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현재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여러 부처가 강원랜드를 관리하고 있지만, 복합리조트 산업에 대한 일관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산업부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 11월 19일, 강원랜드 ‘K-HIT 프로젝트 비전 발표회’… 새로운 도약의 신호탄

강원랜드는 오는 11월 19일, 복합리조트 도약을 위한 로드맵인 ‘2025 K-HIT 프로젝트 비전 발표회’를 개최한다. ‘K-HIT’는 Kangwonland High1 Integrated Tourism의 약자로, 카지노를 포함한 숙박·레저·문화 콘텐츠를 아우르는 종합 관광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2035년까지 3조 원 규모를 투입해 강원랜드와 폐광지역을 세계적 복합관광지로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다. 리조트 중심의 시설 개선뿐 아니라, 문화공연 및 스포츠 아레나·MICE 인프라 확충, 지역 브랜드 연계 관광까지 포함한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국가 관광산업의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K-HIT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강원랜드에 대한 규제완화, 정부관리 부처의 일원화, 투자절차의 간소화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의 야경.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의 야경.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의 야경.


◇라스베가스시 프리몬트 길거리 체험구역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400m 길이의 LED 스크린과 지역의 상가들이 밀집해 관광객 체험 및 쇼핑 거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라스베가스시 프리몬트 길거리 체험구역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400m 길이의 LED 스크린과 지역의 상가, 예술가, 공연팀이 협력해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어, 관광객 체험 및 쇼핑 거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은 호텔 내 벨라지오 온실 & 보태니컬 가든, 전시실 등을 갖추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더 베네시안 리조트 호텔 카지노는 호텔 내에 이탈리아 배니스의 모습을 축소 재연해,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더 베네시안 리조트 호텔 카지노는 호텔 내에 이탈리아 배니스의 모습을 축소 재연해,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MGM그룹 산하 벨라지오 호텔 조셉 변(Joseph Byu) 부사장이 카지노 수익 의존도를 낮추고 비 카지노 중심의 수익 구조를 확립한 과정과, 일본 오사카에 건설중인 오픈카지노의 아시아 마케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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